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에 달하는 인구가 매달 임대료를 내기에도 급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CNN머니 등 외신은 미국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전체 소득의 30%이상을 임대료로 쓰는 인구가 증가세에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매달 수입의 30%이하로 주거 비용을 유지할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소득의 30% 이상을 임대료로 지불하는 인구수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만 2130만명에 이르렀다.
또 최근 발표된 하버드 주택연구 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의 절반 이상을 임대료로 지불하는 인구는 2130만명 중 26%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임대료가 임금보다 빠른 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조정 임대료는 2001년에서 2014년 사이 7% 올랐다. 반면에 가계 소득은 9% 떨어졌다.
동시에 임대주택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점도 임대료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전체 공가율은 3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아울러 보고서는 건설사들이 최고급 주택 시장을 겨냥한 주택 건설에만 치중해 중산층과 하위층을 위한 주택 공급량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미국인들이 극도로 높은 비용을 주거비로 쓰고 있다"며 "신규 아파트의 임대료 중간값은 작년에만 1372달러(약 162만원) 치솟았다"고 분석했다. 이는 2012년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임대료 상승은 국민들의 소비 부진과 삶의 질 하락을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소득의 절반 이상을 임대료로 쓰는 가정은 작년에 식료품에는 38%, 헬스케어에는 55%를 덜 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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