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소 기자 =세종생태도시 시민협의회는 14일 오전 10시 세종시청 2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개구리 서식지로 논습지가 적절하다는 것이 환경부의 연구의뢰 결과”라며 “세종시는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선도도시로 태어났고, 세계적인 생태도시와 명품도시를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개별의 신도시가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국책도시로 건설되고 있고, 세종시 원안사수 운동 과정에서도 500만 충청도민과 균형발전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세종시를 지켜낼 수 있었다.
따라서 세종시가 세계적인 생태도시를 지향하고, 국가재정이 투입되어 진행되는 국책도시인 만큼 세종시의 환경 현안은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과 전국의 현안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시작된 도시로 생태적으로 세계의 도시건설 트랜드를 선도할 도시로 완성하기 위해 도시의 중심을 대규모 녹지 공간으로 기획하고, 2007년 공모작 '오래된 미래'를 선택했다.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지혜로운 공원으로 휴식과 여가 기능을 제공하는 기존 공원의 기능을 넘어 생산적인 기능까지 수용하는 새로운 공원 패러다임으로 조성하는 것이 맞다. 장남들판의 생태습지공원은 2013년 유관기관이 모여 전문가의 연구용역에 근거하여 기존의 휴식과 여가 기능을 전담할 중앙공원과 새로운 패러다임의 생태습지공원으로 구획을 나누어 건설되는 과정에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논 습지가 포함된 공원의 존재는 도시설계 당선 공모작의 차별되는 특징이다. 장남들판에는 금개구리와 최근에도 다시 찾아온 재두루미를 포함한 7종의 법정보호종과 다양한 생물종이 살고 있다. 그중 가장 취약하리라 생각되는 종은 한반도에서 급격하게 줄어든 금개구리이다. 금개구리는 논농업과 함께 수천년 동안 장남들판에서 공생하고 있었다.
2011년 환경부가 발주하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연구 수행한 ‘환경영향평가시 주요 생물종에 대한 대체서식지 조성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연구’ 자료에서도 금개구리 서식 및 산란지로 논습지가 적당하고, 동면 장소로도 논둑과 습원이 적절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보고서에서는 대체서식지는 각종 개발사업에 의해 불가피하게 훼손되거나 영향을 받는 서식지를 다른 지역에 조성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생태습지공원은 오히려 개발행위로부터 훼손되거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금개구리를 비롯한 법적 보호종과 다양한 생물종을 보전하기 위해 조성되고 있기 때문에 대체서식지는 성립이 불가능합니다.
아시아의 논 농업은 수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생태, 문화적 유산으로 인류에 이로움을 남겨 필리핀의 코르딜레라스 논습지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보호되고 있고, ‘오래된 미래’ 공모안의 모티브가 된 일본 카부쿠리누마의 논은 습지보존을 위한 국제규약인 람사르 협약의 보존습지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전통적인 논 경작은 인간이 경영하는 습지로 유일하게 검증된 지속가능한 산업이다. 인간과 자연이 수천년 공존하며 번성한 장남들판의 생태계는 전월산과 원수산 그리고 합강습지와 함께 세계가 부러워할 세종의 생태 자산이 될 것이고 세종시민의 친구가 될 것이다.
생태습지공원이 금개구리를 비롯한 7종의 멸종위기 보호종과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며 인간과 공존하고, 미래세대가 공원을 완성하는 여백과 비움의 공간으로 특화된 세계 유일의 창조적 공원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시청,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 LH 등의 관계 기관은 시민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통해 세종시의 건설이념을 구현할 생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일에 협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금개구리 서식지로 논습지가 적절하지 않다는 오해와 의혹에 대해 규명의 과정이 필요 하다고 보며,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 행복도시건설청과 LH세종본부는 금개구리 보전을 위한 생태습지공원 조성 과정에서의 관련 협의자료를 공개하여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 행복도시건설청과 LH세종본부는 대시민 설명회를 개최하여 생태습지공원 조성 취지와 과정에 대해 상세히 밝혀야 한다.
-. 생태습지공원의 금개구리 서식지를 반대하는 분들에게 공개 토론회를 제안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치관의 차이는 존중되어야 하며, 공론화의 과정을 통해 상호 입장을 좁혀나갈 것을 기대한다.
이와 관련된 문의사항은 김지훈 세종생태도시시민협의회 사무처장 (010-5142-2073)에게 문의하면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