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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이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 수수료 인상을 공론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익성에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에서도 꾸준히 수수료·가격에 대한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수수료 현실화를 추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은행산업 발전 대토론회에서 "수수료 현실화, 비이자 수익 확대 및 해외진출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는 등 수수료 정상화에 대해 잇따라 강조하고 있다.
실제 은행연합회는 내년 중점 추진 과제로 수수료 인상을 꼽았다. 이에 대출 취급과 관련한 외국 은행의 수수료 항목과 거래 조건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조사한 참고자료를 만들어 은행들에게 제공해 대출 수수료 정책 결정에 참고하도록 했다.
상황이 이렇자 은행들이 수수료 인상을 추진하면서 수익성 방어에 나서려는 것이다.
이미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들어 잇따라 개인 고객 수수료를 인상했다. 지난달부터 고객이 영업점 창구에서 다른 은행으로 돈을 보낼 때 송금 금액이 10만원 이하면 1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또 인터넷 사전 신청 없이 영업점을 방문해 국제 현금카드를 만들 때 3만원의 발급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지난 8월에는 일반 자기 앞 발행 수수료를 300원에서 500원으로 올렸다. 신한, 국민, 우리은행 등 다른 국내 시중은행들도 수수료 합리화 개편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눈치다. 시중은행들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수수료 인상이 필요하지만 국민적 정서와 정치권의 압박 등으로 인해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되레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중도상환수수료를 줄줄이 인하하는 등 인상 의지와 반대로 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공공재 성격이 강한데다 은행 수수료는 공짜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어 자칫 수수료 인상에 나섰다가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여기에 정치권 압박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수수료를 올리기 위해서는 넘어야할 장애물이 많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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