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차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기함 EQ900(이큐나인헌드레드)가 성공적으로 출시된 가운데, 예상보다 많은 사전 물량 때문에 인도 받는데 한참이 걸릴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EQ900의 사전계약 물량은 1만2700여대 수준이다. 본계약은 하루 100~150여건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차는 생산물량을 맞추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곽진 현대차 부사장(국내영업본부장)은 15일 “현재 EQ900가 1300~1500대 수준으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며 “컨베이어 라인은 준비됐기 때문에 인원을 늘리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부품 확보가 돼야 한다. 인원 투입과 관련 부품 협의가 되면 생산량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Q900는 기존 에쿠스와 제네시스(DH)가 생산되는 울산5공장에서 만들어진다. 하루 63대, 한 달에 약 1300~1500대가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5공장은 전 부문이 참여하는 ‘Q(Quality)-캠프’ 운영을 통해 조립, 품질, 설비 등 제반 문제점에 대한 원인분석, 조치방안 수립, 개선여부 검증을 철저히 실시하고 있다.
또 고객 인도전에 ‘3중 품질점검시스템’ 등 각종 품질점검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생산량을 갑작스럽게 늘리기는 쉽지 않다.
현재 1500대 수준으로 생산하면 1만대를 생산하는데는 7개월이 걸린다. 이는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이에 현대차는 최소 월 2000대 수준으로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계획을 수립 중이다.
EQ900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관계자는 “EQ900가 인기가 많아서 좋다”면서 “현대차에서 부품을 맞춰 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협력업체가 같은 상황은 아니다. 수작업으로 이뤄진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은 한번에 물량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
현대차 영업점 관계자는 “지금 계약하는 고객의 인도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는데 4~5개월 걸릴 것”이라며 “이달은 1000대 생산하지만, 곧 생산을 월 2000~3000대 수준으로 증량할 것으로 보인다. 트림과 옵션에 따라 차이는 있다”고 말했다.
EQ900은 현재 도산대로(현대모터스튜디오) 지점을 시작으로, 서울 및 전국 주요거점 지역 35개 지점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되고 있다.
인도가 늦어져 이탈하는 고객을 막기위해 현대차는 공연, 전시회 등 고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 EQ900 구매 고객은 전용 상담센터를 비롯해 차량관리 서비스 ‘아너스 G 인텔리전트 카 케어’, 라이프 케어 서비스 ‘아너스 G 인비테이션’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국내 판매가격은 내년 1월 1일 이후 출고분을 기준으로 3.8 GDi(직분사) 모델이 7300만~1억700만원이며, 3.3 터보 GDi 모델은 7700만~1억1100만원, 5.0 GDi 모델은 1억17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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