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체, 현장에서 바라본 건설경기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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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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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활발했던 건설경기가 내년부터 주춤할지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레미콘 현장에서도 이에 대한 전망이 크게 엇갈려 주목된다. 특히 같은 수도권내에서도 건설경기 전망을 두고 온도차를 나타내 관심이 쏠린다.

쌍용레미콘이 쌍용양회 12월 사보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쌍용레미콘 각 사업장이 내다본 내년 건설경기 전망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레미콘 성남사업소는 우선 문정지구 등 대형 건설현장이 마무리된 만큼, 성남 인근 레미콘 수요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인근지역 아파트 분양이 활발히 이뤄지는 만큼 올해 건설경기는 2016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영업권으로 하는 강남과 송파지역의 재건축이 진행될 경우, 성남 사업소는 2018년까지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용인사업소는 건설경기가 201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용인사업소 주변은 정부의 규제로 택지개발 지연 및 미분양으로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어 왔다”면서 “이후 복선전철 개통으로 주변지역에 주택분양이 늘어 최근 몇년간 상황이 호전됐지만 다시 조금씩 미분양 현장이 늘고 있다. 2017년까지는 건설경기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파주지역의 분위기는 오히려 고조되고 있다. 파주사업소는 건설경기에 대한 전망 대신 인근 운정지구에 약 4000세대 이상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안정적인 제품공급 등으로 2019년까지 점진적인 수익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같은 수도권내 사업소의 전망이 다른 이유는 레미콘 산업에 대한 특성 때문이다. 레미콘은 규정상 출하 후 2시간 이내에 타설해야 하고, 제품을 보관할 수 없다. 시·도를 넘나드는 광역 영업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만큼 각 지역별 건설현장 이슈에 따라 건설 경기 전망치가 다르다는 것이다.

반대로 부산지역의 경우, 부동산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냈다. 서부산사업소의 경우 “부산은 아파트 분양시장이 상당히 과열된 곳으로 공중파 뉴스에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면서 “기존 현장이 끝나는 2016년 상반기 이후 부동산 시장은 지금의 활기를 잃고, 침체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와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공사도 마무리되고, 건설 관련 산업이 상당한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시행에 따른 미분양 증가로 주택전문건설업체의 부실위험성이 확대돼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들 각 사업소는 주택경기 둔화 이외에 건설업체의 단가인하 압력이 거세질 것에 대한 우려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사업소는 건설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내세워 원가절감에 나서는 만큼, 한계이익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성남사업소는 건설사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레미콘 단가 인하 움직임을 나타내고, 레미콘 트럭기사의 단축운행 요구 등 비용증가 요인은 사업소의 위험요소로 꼽았다.

용인사업소는 “업체의 원가절감으로 단가 인하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며 “판매량이 20% 늘어도 영업이익은 줄어들 가능성이 다분하다. 내년 수송도급비의 절감을 위해 레미콘 증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품질부문 직원을 충원해 고객서비스 강화로 위기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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