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초읽기, 비둘기파 옐런의 입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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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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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을 앞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신용카드 수수료·모기지론 이자 등이 연달아 인상될 수 있다. 수출입 부문에서도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신흥국 경제를 위협할 수 있어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 "얼마나 올릴까?"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주목

금리인상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상승폭, 적용 기간 등 통화정책 방향이 주목된다. 이번에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에 상승 조정하는 셈이다. 연준은 지난 2006년 5%대로 금리를 올린 뒤 2008년까지 동결 조치를 이어왔다.

기준 금리는 현행 0~0.25%에서 0.25%포인트 오른 0.25~0.50%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 관계자들은 2016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1.5%대까지 상향 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까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금리인상 속도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환정보매체 FX스트리트에 따르면, 덴마크 금융그룹 단스케방크는 “연준이 2016년에 세 차례, 2017년에는 네 차례 추가 금리 조정을 통해 2017년까지는 총 8번까지 금리 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리 인상의 근거로 삼고 있는 경제지표가 좋지 않은 상태여서 연준이 금리 조정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5%대로 떨어졌지만 물가상승률은 1% 미만으로 연준의 목표치(2%)에 훨씬 못 미친다. 물가가 지나치게 낮으면 임금 인상 등에 장애물로 작용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연준이 내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전망하고 있지만 지난 4년간 같은 전망을 해왔던 만큼 이번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비둘기파' 옐런 의장, 어떤 판단 내릴까

지난 2014년 2월부터 연준 살림을 맡아온 재닛 옐런 의장은 임기 내내 금리를 동결해왔다. 모호한 화법으로 두 차례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지난 11월에는 "금리 인상 준비가 됐다"며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 영국 바클레이즈도 이번만큼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주요 금리 조정 시기마다 연준 의장의 판단이 금리 조정에 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폴 볼커 전 의장(1979. 8. 6~ 1987. 8. 11)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전형적인 매파(인플레이션 억제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로서 물가를 잡는 데 집중했다. 1979년 10월께 한 달 평균 4%포인트씩 15.5%까지 올렸던 금리를, 1981년에는 연 21%까지 끌어올렸다.

볼커에 이어 취임한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1987. 8. 11 ~ 2006. 1. 31)은 무려 18년 동안 금리정책에 관여했다. 비둘기파(성장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에 가까웠던 그린스펀은 금리·유동성 조절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려고 했다.

과열된 주택 모기지 시장의 붕괴와 함께 불황기를 보낸 벤 버냉키 전 의장(2006. 2. 1 ~ 2014. 1. 31)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발언을 아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옐런 의장이 이번 금리 인상에 있어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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