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4조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강태용이 16일 오후 김해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된다. 강태용이 중국 현지에서 체포된 지 68일 만이다.
강태용은 중국에서 체포된 뒤 최근까지 우시시 공안국에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팔 사건을 수사하는 대구지검 검사 1명과 수사관 등 4명으로 구성한 검찰 송환팀은 이날 오후 12시 55분 장쑤성 난징(南京)을 출발해 오후 3시 50분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강씨 신병을 인계받을 때 중국 당국이 확보한 자료 등도 함께 넘겨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강씨가 공항으로 들어오면 바로 대구지검으로 압송해 조사한 뒤 대구구치소에 수감한다. 이르면 17일께 강태용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며 내년 1월 초 기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강태용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조희팔의 구체적인 도피 행각, 사망 여부, 은닉재산 규모, 검·경 및 정관계 등을 상대로 한 로비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현재 강태용을 사기, 뇌물 공여, 횡령,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등 피의자로 특정한 것만 30여 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검찰과 경찰은 강태용 검거 이후 지금까지 조희팔 사건 관련자 15명을 구속했다.
한편 2004∼2008년 조씨 일당이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끌어모은 피해자 수는 2만4599명이다. 공식 집계한 피해액은 약 2조5620억원에 이르지만 피해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4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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