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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우리도 이민자였단 사실을 잊어서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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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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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열린 귀화행사에서 연설 중인 오바마 대통령

[사진=워싱터포스트 영상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우리가 그들(이민자)이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잇딴 테러로 반이민 정서가 고조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민은 미국의 역사이자 핵심 가치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민자 수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워싱턴 DC의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열린 귀화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반(反)이민정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행사에는 미국으로 귀화하는 25개국 이민자 31명이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다. 오바마 대통령 곁에는 미국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헌법, 권리장전, 독립 선언문이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민은 미국의 기원이자 두 세기 이상 국가의 핵심이었다”며 미국이 이민자가 세운 나라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 세기 전에는 가톨릭 이민자들이 있었고 지금은 멕시코 이민자들이 있다"며 “‘우리’와 ‘그들’을 나누고 우리가 ‘그들’이었던 적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 시리아 난민의 모습에서 우리는 2차 세계대전 때 유대인 난민의 모습을 봐야 한다"며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 일본, 아일랜드, 이탈리아 이민자들을 차별한 미국의 전력을 하나씩 지적했다.

이날 오바마의 연설은 최근 미국 전역을 뒤흔들고 있는 반이민정서를 겨냥한 것이다. 프랑스 파리테러와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등이 연달아 일어나자 미국 전역은 테러 공포로 뒤덮였다.

실제로 최근 월스트리트와 NBC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절반이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보다 '국가안보와 테러리즘'을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8개월 전만 해도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뽑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었다. 

WP는 이민자 대다수가 민주당 지지자로 이어지는 점도 오바마 대통령이 친이민정책 태도를 취하는 하나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은 히스패닉 유권자 중 71%의 표를 얻었다. 아시아계 이민자도 주로 민주당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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