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력품목 '바통터치'…해외산단, 'Made by Korea' 新전략

기존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화장품·식료품·생활용품 등 5大 품목 집중

LH 추진, 해외산업단지 조성…해외서 생산 'Made by Korea' 전략

2016년 경제정책방향[출처=기획재정부]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정부가 부진한 제조업 수출의 돌파구로 화장품·유아용품 등 소비재산업 육성에 주력한다. 또 해외 공장에서 한국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메이드 바이 코리아(Made by Korea)’를 위한 해외 산업단지도 개발된다.

‘2016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화장품, 식료품, 생활용품, 유아용품, 패션·의류 등 5대 유망 품목을 새로운 수출 먹거리로 선정했다.

정부의 이번 안은 기존 주력 산업의 수출부진을 매울 돌파구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조선과 해운업계는 장기 불황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등 구조조정에 내몰렸고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 전망도 어두운 현실이다.

따라서 위태위태한 수출 길에 소비재는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수출 실적을 보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조세다.

최근 관세청이 공개한 지난달 한국 화장품 수출금액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50.2% 증가한 2억5014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가공식품 수출 역시 1.9% 증가하는 등 유망 품목의 수출 산업 약진은 새로운 기회로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화장품 연구·개발(R&D)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화장품학과 개설을 지원키로 했다. 식료품 분야는 한류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수출 주력산업 육성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추진된다.

특히 14억 인구의 중국 내수시장을 원활히 진출할 수 있도록 4조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한다.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을 통한 수출금융 지원 규모도 올 251조원에서 내년 271조원으로 20조원 증액했다.

아울러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도하는 해외산업단지도 조성된다. 후보국가로는 중국·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해외산업단지가 조성될 경우에는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중기의 해외 공장 설립 과정의 리스크가 사라질 전망이다. 더욱이 LH를 통한 절차적 입지의 편의성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해외로 이전한 한국기업들의 제품은 국내 상품 생산 후 수출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에서 ‘메이드 바이 코리아’로 전환되다. 즉, 해외 공장에서 한국 제품을 만들어 파는 개념으로 새로운 산업 전략이 추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