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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히말라야’ 넘을 수 없는 고독, 그보다 더 큰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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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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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실화의 힘은 세다. 예측 가능한 결말 또한 마음을 울리는 하나의 변수가 된다. 영화 ‘히말라야’는 그 실화의 힘을 십분 활용, 또 하나의 감동을 만들었다.

‘히말라야’(감독 이석훈·제작 (주)JK필름·제공 배급 CJ엔터테인먼트)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 박무택(정우 분)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황정민 분) 대장과 휴먼 원정대의 가슴 뜨거운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무택은 정복(김인권 분)과 엄홍길의 칸첸중가 등정팀에 어렵사리 막내 대원으로 합류한다. 의리 있고 남자다운 성격의 무택과 엄홍길은 눈보라와 고산병을 이겨내고 칸첸중가 정상에 오르고 앞으로의 산행 역시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 형제나 다름없는 관계로 다져진 두 사람은 이후 K2, 시샤팡마, 에베레스트까지 함께 등반한다.

무택은 2004년 자신의 팀을 꾸려 대장으로서 에베레스트에 오르고 하산 도중 목숨을 잃는다. 당시 다리 부상으로 은퇴한 엄홍길은 에베레스트 데스존 어딘가에 묻혀 있을 무택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칸첸중가 원정대인 조명애(라미란 분), 김무영(김원해 분), 장철구(이해영 분), 전배수(전배수 분)을 모아 다시 에베레스트로 향한다.

영화는 시종 따듯한 시선으로 산과 대원들을 바라본다. 실제 故박무택, 故박정복 대원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조심스러우면서도 일정한 온도로 그들을 대하고자 한다. 불필요한 갈등 없이 희생과 의리를 내세우며 동료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고 그를 밀어붙이는 과정은 다소 촌스럽더라도 묵직한 울림을 동반한다.

특히 엄홍길과 박무택을 연기한 배우 황정민과 정우의 연기 호흡은 영화의 재미를 더하는 일등공신.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와 조성하, 라미란, 김인권, 김원해, 이해영, 전배수 등의 연기 합은 실제 그들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단단함을 과시한다. 특별출연한 정유미의 활약 역시 못지않다.

또한 네팔 히말라야, 프랑스 몽블랑 등 현지 로케이션 촬영 등을 통해 생생한 현장감과 경이로운 자연의 풍경 역시 관람 포인트 중 하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히말라야, 몽블랑의 풍경은 관객들에게 다른 종류의 감동과 뭉클함을 전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감동을 끌어내는 과정이다.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엄홍길이 원정대를 꾸리는 과정 및 그를 찾아나서는 과정은 그 요소만으로도 충분하건만 감동에 감동을 더하려다 보니 오히려 평이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다행히도 영화 말미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발견한 엄홍길 대장과 박무택의 아내 최수영(정유미 분)의 장면은 신파로 담담해졌던 관객들에게 제대로 된 뭉클함을 전한다.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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