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LG생활건강이 인기 캐릭터의 디자인 값을 붙여 고가의 방향제만 팔고 관련 리필 용품은 내놓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디자인을 적용한 차량용 방향제(2㎖), 피규어형 방향제(4.5㎖) 등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2㎖짜리가 1만2000~1만6000원, 4.5㎖짜리가 1만5000원~2만원이다. 같은 용량의 다른 방향제와 비교해 3~4배나 비싼 금액이다. 높은 단가의 대부분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값인 셈이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인기와 유행 덕분에 방향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생산자인 LG생활건강이 이 같은 인기에 편승해 리필을 전혀 판매하지 않는 '배짱'을 부리고 있다. 소비자는 향이 모두 날아가면, 방향 기능 유지를 위해 다시 캐릭터 값 거품이 낀 껍데기와 함께 1만~2만원대 새 제품을 살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LG생활건강측은 "내년 1월에 어차피 카카오 방향제 제품이 리뉴얼 되는데, 그 시점에 현재 판매 중인 모델에서도 호환 가능한 리필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리뉴얼을 이유로 올해 초 파일럿 제품(소비자 반응을 보기 위한 테스트 제품)이 나온 지 거의 1년, 공식 출시 시점(5월) 기준으로도 8개월이 지나도록 리필을 따로 팔지 않았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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