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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표 장관 "이산가족-금강산관광 맞교환 합의 바람직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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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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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훈클럽 토론회서…"현 시점에서 정상회담을 얘기할 필요는 없어"

홍용표 통일부 장관.[사진=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17일 남북 당국회담과 관련해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합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이산가족과 금강산관광 문제의 연계 여부에 대해 "이산가족분들에게는 죄송한 측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꼭 지켜야 할 원칙까지 훼손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홍 장관은 "그런 부분에 대해선 정말 이산가족분들에게 가서 이해를 구하더라도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과 앞으로 남북관계를 장기적으로 끌어나가는데, 중요한 시금석 될 수 있는 그런 문제를 그냥 맞교환하는 식으로 합의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정부는 기본적으로 정상회담에 대해선 열려 있다. 정상회담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해소하고 평화를 이끌어가기 위한 실질적 논의를 할 수 있는 정상회담은 마다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홍 장관은 "다만, 지금 현재 상황에선 안타깝게도 8·25 합의로 대화 모멘텀은 만들어졌지만 차관급 회담은 일단 결렬됐다"며 "임기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내년 밖에 시간 없고 그래서 내년에 꼭 (정상회담을) 해야 하지 않겠냐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고, 특히 박근혜 정부에선 그런 접근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정부 임기 내 꼭 한번 정상회담을 해야지 않느냐는 정치적 고려에서 정상회담을 검토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 말씀드릴 수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 정상회담을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홍 장관은 또 지난 11~12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제1차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의 결렬에도 '8·25 합의'에 따른 남북관계의 발전 동력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홍 장관은 "당국회담에서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해 실질적으로 협력이 가능한 여러 사업을 폭넓고 진지하게 협의하고자 했다"며 "하지만 북측이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우선적 합의를 강하게 주장함으로써 의미 있는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일희일비하지 않고 8·25 합의로 확보된 남북관계 발전의 동력을 이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자동차를 운행하다 보면 정기적으로 휠 얼라인먼트를 시행한다. 4개의 바퀴가 같은 방향으로 정렬돼 있어야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대북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한 여러 갈래의 생각들이 평화통일이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나갈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며 정책의 통일성을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는 올해 '남북 간 실질적 협력의 통로 개설'을 주요 대북정책의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남북 간 대화채널과 민간 교류협력의 통로를 열기 위해 노력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국민의 눈높이와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남북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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