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올해 4월부터 2%대로 유지하던 대출금리를 최근 일제히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제 신한은행의 코픽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 금리는 현재 연 3.11~4.47% 수준이다. 지난달 16일 연 2.89~4.25%와 비교해 0.22%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의 같은 상품 금리도 지난달 2.97~4.72%에서 현재 3.17~4.76%로 한달새 0.2%포인트가량 상승했다.
KB국민은행 역시 2.87~4.18%에서 2.96~4.27%로 오르며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고됨에 따라 이미 몇 달 전부터 대출금리를 조금씩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은 10년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를 지난 7월 연 2.77%에서 9월 2.85%로 0.08%포인트 올렸다. KEB하나은행의 평균금리는 같은 기간 3.00%에서 3.01%로 상승했다. .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9월 말 연 2.65~4.52%에서 지난 12일 연 2.94~4.77%로 0.25~0.3%포인트 올랐고, 고정혼합형 금리는 연 2.65~4.52%에서 연 3.15~4.90%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10년 고정금리(신한금리안전모기지론) 상품 금리를 연 4.0~4.5%에서 연 4.1~4.5%로 변경했다.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시중금리 변동에 민감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올랐기 때문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11월 1.66%를 기록, 지난 10월(1.57%)보다 0.09%포인트 치솟았다. 이는 지난 1년 새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코픽스는 국내 9개 은행의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수신금리를 잔액비중에 따라 가중평균해 산출한 금리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시장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미국이 내년까지 1%포인트가량 정책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돼 은행 대출금리도 조금씩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리를 올리는 것과 대조적으로 예·적금 금리는 몇 달째 요지부동이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과 10월, 올해 3월과 6월 등 총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림에 따라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꾸준히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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