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출처=USA TODAY]
제로 금리 시대가 끝났다.
지난 7년간 ‘제로 금리’를 유지해온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 연준)가 기준금리를 .25%포인트(P) 인상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만장일치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준은 또, 내년과 2017년 각각 네 차례씩 단계적으로 향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는 17일 미국, 중국, 브라질 등 주요 16개국을 대상으로 미국 금리인상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긴급 점검하고, 금리인상에 따른 환율급등으로 신흥국의 수입 수요가 줄면서 신흥국에 대한 우리 수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대부분 달러화로 거래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들 국가들의 통화가치 하락과 경기부진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신흥시장 수출은 대체로 부정적 영향을 받겠지만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 주력시장 수출에는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이 혼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바이어들의 구매력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금융비용 증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일본과 유럽은 통화가치 약세에 힘입어 수출과 기업실적이 개선되는 등 자국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수출 여건도 좋아지겠지만, 해외시장에서 우리 제품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3조 4,0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외환을 보유하고 있고 금융시장의 개방도도 낮아 미국 금리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에 대응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고 있어,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 또한 악화될 수 있다.
장수영 통상전략팀장은 “미국 금리인상의 여파로 우리 수출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일정부분 타격이 불가피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일본, 유럽,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경쟁이 격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면서,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 금리인상의 영향이 크지 않은 기회시장 공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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