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10곳당 2곳 반려동물 기른다…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90%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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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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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가구 10곳 당 2곳이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는 최근 3년사이 60%이상 급증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동물보호에 관한 의식 수준과 반려 동물 사육·관리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세∼64세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전체의 21.8%로 집계됐다. 2012년 조사 당시(17.9%)보다 비율이 약 4%P(포인트) 높아졌다.

개만 사육하는 가구는 16.6%, 고양이만 사육하는 가구는 2.7%, 개와 고양이 뿐 아니라 다른 반려동물을 함께 사육하는 가구는 2.5%를 차지했다. 특히 고양이 사육 가구 수는 2012년과 비교해 무려 63.7%나 크게 늘었다.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줄고 독립적 성향의 고양이가 현대인의 생활패턴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검역본부는 설명했다.

길고양이 TNR(중성화 수술 후 풀어주는 것) 작업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의 86%가 찬성했다. TNR이 인간과 길고양이의 공존을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물보호센터를 통한 유기동물 입양에 대해서는 조사대상의 90%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사람이 유기동물 입양에 더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7월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 '반려견 동물등록제'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 반려동물 사육 가구 중 25.3%가 이미 등록을 마쳤고, 조사대상의 55.8%는 동물 등록에 찬성했다. 등록 방법의 경우 조사대상의 53.7%가 분실 우려가 큰 인식표와 외장형 칩 대신 마이크로칩을 삽입하는 '내장형' 방식을 선호했다.

동물학대자에 대한 처벌과 동물복지를 위한 법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조사대상의 90%가 찬성했으며, 71.7%는 국내 동물보호 수준이 선진국보다 낮다고 평가했다. 인도적으로 소·돼지·닭을 기르는 사육농장을 국가가 인증하는 동물복지 인증표시제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0.2%만이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축산물을 구입하겠다고 답한 사람은 조사대상의 66.6%로, 직전 조사 당시보다 비율이 30.2% 높아졌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는 동물등록제도의 장기적 방향설정, 길고양이 TNR사업과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에 대한 정책 수립시 활용될 계획이다"며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국민 의식수준 향상과 공감대 확산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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