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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화웨이의 ‘Y6', 샤오미의 '홍미 노트3', 에이서의 '제이드 프리모', 레노버의 '팹플러스' [사진=화웨이, 샤오미 홈페이지, 레노버, 에이서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5/12/17/20151217142805867011.jpg)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화웨이의 ‘Y6', 샤오미의 '홍미 노트3', 에이서의 '제이드 프리모', 레노버의 '팹플러스' [사진=화웨이, 샤오미 홈페이지, 레노버, 에이서 제공]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외 스마트폰 업체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오랜 경기불황과 단말기 유통법 등의 영향으로, 고가의 스마트폰 구매를 부담스러워하는 고객층이 늘면서 성능대비 저렴한 가격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 3분기 수량 기준 국내 중저가폰 판매 비중은 34%로, 지난해 같은 기간(21.5%)에 비해 증가했다. 현재 판매되는 스마트폰 3대 중 1대는 중저가 스마트폰이라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 글로벌 스마트폰 1위 브랜드인 삼성전자도 갤럭시A, 갤럭시J 시리즈 등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일찌감치 중저가폰 시장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고, 삼성의 최대 라이벌이자 프리미엄폰의 ‘강자’로 꼽히는 미국의 애플사까지 중저가 시장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가 가격적인 경쟁력으로는 중국 업체에 밀리고 브랜드파워 측면에서는 매니아층이 탄탄한 애플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업체 중 국내에서 가장 먼저 최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한 곳은 화웨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 3위인 화웨이는 지난 16일부터 15만4000원의 저가 스마트폰 ‘Y6'를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했다. 'New음성무한 29.9'요금제를 선택하면 13만4000원의 공시지원금(보조금)과 추가 지원금(25%) 2만원이 나와 공짜로 구입할 수 있다.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샤오미는 이미 지난달 현지 출고가 기준 10만원 후반대로, 스마트폰 홍미노트3를 내놓았다. 단 샤오미는 정식으로 국내에 진출하지 않아 오픈마켓을 통해서만 구매 할 수 있다.
레노버, 에이서 등 다른 중국계 IT기업의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 모토로라 인수로 스마트폰 사업에 공을 들이는 레노버는 지난 10월 6.8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팹 플러스’를 30만원대에 선보였다. 내년초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시즌2’ 버전을 국내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만 PC제조업체 에이서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0을 운영체제로 탑재한 스마트폰 ‘제이드 프리모’의 국내 출시를 예고했다.
이 제품은 내년 1분기 중으로 국내 출시될 예정이며, 가격은 미정이지만 중저가 수준인 40만원~50만원에 형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100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제품의 대명사 애플도 중저가형 시장에 뛰어든다.
지난 15일 IT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은 “애플이 보급형 모델이자 4인치 작은 화면을 적용한 ‘아이폰 6C’를 내년 3월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 프리미엄 아이폰의 중저가라인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매체는 2년전 출시된 보급형 모델 아이폰5C와 달리 메탈 바디를 채용하며, 지문이식기능과 애플페이 기능을 위한 NFC칩 등 고가형 스마트폰 못지않은 성능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400~500달러(40~50만원대) 사이로 책정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4인치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적지않은 상황에서, 아이폰6C가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면 이는 삼성전자 등 다른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 기업에 악재로 작용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우'라고 반박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 시장은 글로벌 기준에서 봤을 때 중저가 시장보다 고가시장 비중이 크고, 중국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공세에도 삼성은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의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 가능성도 크지 않다”며 “2년전 출시된 보급형 모델 아이폰5C의 성적이 좋지 않아 굳이 중저가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측 관계자는 “이미 삼성은 국내에서 갤럭시A, J, 그랜드맥스, 폴더형 등 중저가 모델 풀 라인업 갖췄고 점유율도 좋다”며 “중국 업체 등에 신경쓰기보다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고, 국내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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