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업계, 4분기 유가쇼크에도 실적 보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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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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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유화업계의 4분기 실적 전망이 유가 급락세로 안개 속에 빠졌다.

정제마진 및 기초유분 강세의 호재와 재고평가손실 악재가 혼재하는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가가 급락하며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당시 정유사들은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고 재고평가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다만 당시보다 유가 낙폭이 크지는 않다. 지난해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10월 초 93달러에서 12월말 53달러까지 떨어졌다. 올 4분기엔 10월초 50달러의 고점에서 최근 34달러까지 하락했다. 작년엔 고유가였지만 올해는 저유가가 지속돼온 상황이라 추가 하락폭이 제한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수요가 위축되면 유가는 추가 하락 압박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재고손실도 더욱 커질 수 있다.

유가는 하락했지만 정제마진은 4분기 들어 연중 고점을 갱신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유가 폭락과 더불어 수요도 부진해 정제마진도 위축됐다. 올해는 저유가로 석유제품 구매수요가 확대되면서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수요가 폭발적이던 정유사의 화학부문 파라자일렌(PX) 제품은 4분기엔 다소 주춤했다. 지난 10월 중국 전방업체들이 정기보수에 들어가 수출이 줄어들었다. 11월에는 다시 성장세를 회복한 모습이다.

화학업계도 원료인 원유 납사를 일부 해외에서 조달해 유가가 급락하면 재고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화학업체도 정유사와 마찬가지로 실적이 동반 부진했다.

특히 석유화학제품은 최근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쉘의 싱가포르 NCC(납사분해설비) 설비 이상과 국내외 정기보수 등으로 기초유분 가격은 강세를 띤다. NCC를 보유한 SK종합화학, LG화학, 롯데케미칼 등은 유리한 상황이다.

LG화학의 경우 중대형 배터리 실적이 개선되는 등 업체별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내용에 따라 실적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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