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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박병호·강정호 보다 연봉이 높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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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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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O 페이스북]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현수가 보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강정호 보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700만 달러(약 82억5000만원)의 금액에 사인했다. 다년 계약을 맺은 박병호(5년 1200만달러), 강정호(4년 1100만달러)에 비해 총액은 적지만 연봉으로 따지면 훨씬 더 좋은 조건이다.

많은 이들이 국내 성적에서 김현수를 압도한 박병호와 강정호가 더 적은 연봉을 받는 것에 의아해 하겠지만 이는 포스팅 비용과 관련이 있다. 박병호와 강정호는 국내 무대에서 7년을 활약하고 구단 동의하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케이스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이들 선수와 협상하기 위해서는 비공개 입찰을 통해 협상 구단으로 선정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선수 연봉 뿐 아니라 원 소속 구단에 이적료까지 지급해 돈이 배로 드는 셈이다. 연봉만을 가지고 협상할 수 있는 김현수가 자신을 데려오기 위해 포스팅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구단과 협상하는 박병호·강정호에 비해 분명 협상 테이블에서 높은 금액을 부를 수 있었다.

또 과거 오클랜드의 ‘머니볼’이 성공한 이후 안타 개수나 홈런 개수보다 출루율과 삼진/볼넷 비율과 같은 실제 생산성에 더 도움이 되는 지표들을 우선하는 경향이 김현수에 대한 평가에 반영됐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김현수의 2년 계약은 선수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올해 27살에 불과한 김현수는 2년 후 다시 FA(자유계약 선수)가 된다. 비교적 스몰마켓에 해당하는 볼티모어에서 계약 기간 동안 좋은 활약을 펼치면 빅마켓 구단으로 진출해 ‘잭팟’을 터트릴 가능성도 있다. 다년 계약으로 발이 묶이는 박병호와 강정호에 비해 유리한 조건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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