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트럼프, 상호 지지 입장 언급..."비슷한 성격·스타일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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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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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트럼프, 재능 있는 사람"...트럼프 "영광이다"

[사진=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향한 호감을 나타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 일간 가디언, CNN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마련된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트럼프를 향해 "밝고 재능 있는 사람"이라며 "현재 미국 대선 레이스를 이끌어가는 선두주자"라고 표현했다. 또 미·러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지난해 미국이 러시아 인권 문제에 대해 꾸준히 문제제기한 것을 시작으로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급격히 악화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성명을 내고 "나라 안팎에서 존경 받는 지도자에게 그런 칭찬을 받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또 "나는 항상 미국과 러시아가 테러리즘과 싸우고 세계 평화를 회복하는 데 서로 잘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실제로 만나 적이 없는 관계여서 서로를 향한 호감 표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푸틴 입장에서는 일단 러시아 관련 정책과 시리아 사태를 놓고 자신의 편을 드는 유일한 미 대선 후보가 트럼프이기 때문에 호감을 보인 것 같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공화당 대선 후보 대다수는 러시아를 고립시켜야 한다는 기조 속에 푸틴을 비판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미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러시아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지지 입장을 밝힌 상태다.

두 사람의 상호 지지 입장은 외교 문제를 떠나 개인적 성향과 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두 사람 모두 허세 부리기를 좋아하고 남성적 '마초' 이미지를 과시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다만 푸틴은 계산되고 통제된 상황에서 이런 이미지는 보이는 반면 트럼프는 즉흥적이라는 차이가 있다.

알렉산터 바우노프 모스크바 카네기센터 소속 분석가는 "푸틴은 개인적으로 트럼프를 잘 알지 못하지만, 트럼프가 다른 서방 정치인과는 다르다는 생각에 따라 (트럼프의) 행동과 말 등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공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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