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서 남기고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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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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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불합리 수저계급론 등 언급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대 재학생이 학교 커뮤니티에 유서를 올린 뒤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18일 서울 관악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께 관악구 신림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서울대에 재학 중인 A(19)군이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A군은 투신 전 페이스북과 서울대 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A군은 '제 유서를 퍼뜨려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작성했으며 '지금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서두를 시작했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주변 사람들이 죽음을 말리지만 죽는 것이 생각만큼 비합리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하면서 "제 자신과 세상에 대한 분노가 너무 큰 고통으로 다가와 이제 꺾일 때가 됐다"며 자살을 암시했다.

또 A군은 세상의 합리와 자신의 합리가 너무나도 달랐다고 지적하면서 "먼저 태어난 자, 가진 자, 힘있는 자의 논리에 굴복하는 게 이 사회의 합리"라고 꼬집었다.

이 글을 본 A군 친구들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119대원은 옥상으로 통하는 문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했지만 A군은 그 사이에 투신했다.

경찰은 유족과 친구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A군이 사건 전 메탄올을 마셨다고 글에서 언급함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해 이 내용도 파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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