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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9일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SDJ 코퍼레이션 관계자 등과 함께 건강검진을 위해 롯데호텔을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작 신 총괄회장은 이날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SDJ 코퍼레이션]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여동생이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상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법원에 성년후견인 지정을 요청했다.
이로 인해 "아버지(신 총괄회장)는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하며 (정상적인 상태에서) 나를 후계자로 지정했다"고 주장해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말들의 진위가 법원에 의해 가려지게 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신격호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10남매 중 8번째) 신정숙(78) 씨는 변호사를 통해 서울가정법원에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 지정을 신청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신청서에서 신정숙 씨는 성년후견인 대상으로 신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스 하츠코(重光初子) 여사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 4명의 자녀를 지목했다.
서울 가정법원은 신정숙 씨의 요청과 관련해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 등에 대한 의료기록 등을 바탕으로 성년후견인 지정이 필요한지, 어떤 사람을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이 변호사는 "신청된 5명이 모두 후견인으로 지정될 수도 있고, 법원이 심리를 거쳐 일부만 후견인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며 "가족들 중 일부가 성년후견인이 필요 없다고 주장해 심리에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만약 법원이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인을 지정한다면 결국 신 총괄회장이 현재 스스로 자신의 일관적 생각이나 의사를 명확히 결정하거나 표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이 된다. 때문에 동생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내 편이며, 나를 후계자로 지정했다"고 주장해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반면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 정상으로 판정되면 신 전 부회장 측에 우세한 형국으로 사건들이 진핼될 가능성도 높다.
결국 이번 법원의 판단은 현재 한국과 일본에서 진행 중인 여러 건의 민·형사상 사건에서도 신동빈 회장이 유리한 카드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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