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우리나라의 올해 과학기술혁신역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5위를 기록, 전년보다 두 단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평가가 시작된 이래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스위스와 일본은 6년 연속 각각 2위, 3위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2015년도 과학기술혁신역량평가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과학기술혁신역량평가는 과학기술혁신 수준에 대한 국가 간 비교를 통해 우리나라의 혁신역량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과학기술혁신을 고도화하기 위한 것으로 2006년부터 매년 실시해오고 있다.
평가는 5개 부문(자원·환경·네트워크·활동·성과), 13개 항목, 31개 세부지표로 나눠 과학기술혁신역량지수(COSTII)를 산출하고 OECD 회원 중 30개국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OECD 회원국인 칠레, 슬로베니아, 이스라엘, 에스토니아는 데이터 가용성이 낮아 평가대상에서 제외됐다.
5개 부문별로는 전반적으로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 부문은 9위에서 6위, 네트워크 부문은 11위에서 8위로 상승했다. 성과 부문은 10위에서 8위로 두 단계 뛰었지만 연구개발투자 대비 기술수출액 비중, 연구원 1인당 SCI 논문수 및 인용도의 순위와 상대수준은 최하위 수준이었다.
지원제도 및 문화 등을 나타내는 환경 부문은 23위에서 22위로 한 단계 올랐으나 20위권에 머물렀다. 활동 부문은 2위로 전년도 순위를 유지했다.
세부지표별로는 총 31개 지표 중 8개 지표의 순위가 전년보다 상승했으며 6개 지표의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위가 상승한 지표는 인구 중 이공계 박사 비중(21위→19위), 연구원 1인당 연구개발투자(15위→10위), 창업활동 지수(19위→18위), 학교에서 과학교육이 강조되는 정도(18→16위) 등이다.
순위가 하락한 지표는 GDP 대비 벤처캐피탈 투자금액 비중(4위→6위), 인구 100명당 유선 및 모바일 브로드밴드 가입자 수(2위→3위) 등이다.
지표별 강점과 약점에 대한 분석 결과, 예산‧인력 등 양적인 투입과 특허 산출은 강점으로 나타났지만 질적 성과인 기업간 기술협력, 지식재산권 보호, SCI 논문 피인용도, R&D 투자 대비 기술수출 등은 20위권 밖으로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과학기술혁신역량이 질적인 면에서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R&D 혁신 방안의 현장착근 등을 통해 질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는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과학기술혁신역량 상세 평가결과는 미래부와 KISTEP 홈페이지에 내년 1월 게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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