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20대 명퇴' 논란으로 드러난 고용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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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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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올해 '수저론''헬조선''N포세대' 등의 신조어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우리나라의 사회상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신조어에는 대한민국 사회와 기성세대를 향한 20‧30 청년세대의 분노와 절망이 담겨있다.

최근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 '20대 명예퇴직' 사태는 청년이 느끼는 좌절감을 다시금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20대 명예퇴직 시대'를 연 두산인프라코어를 향했던 비난의 화살은 이제 모든 기업과 정부를 향하고 있다. 고용절벽이라 불릴 정도로 심각한 취업난도 모자라, 입사와 동시에 해고불안까지 경험할 수밖에 없는 기막힌 현실에 대한 성토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이는 비단 청년만의 문제는 아니다. 과거 대기업에 들어가면 적어도 10년은 일자리가 보장된다는 생각을 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두산인프라코어 사태는 1년조차 보장되지 않는 불안정한 우리나라 고용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20여년째 대기업에 근무하는 한 임직원은 최근 연령을 불문하고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대기업 인원감축 움직임이, 수많은 사람을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았던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다. 

물론 심각한 경기불황속에서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기업이 생존을 위한 자구책으로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절박함을 알면서도 기업의 방식에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는 눈앞의 어려움을 단순히 인력감축으로 해결하겠다는 근시안적 사고 때문이다. 힘없는 신입사원 몇몇을 줄이는 일이 현재의 경영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었는가라는 질문을 다시금 던지게 된다.

또 매년 '고용창출' 헛구호만 외치는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일자리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심각한 고용난속에 명예퇴직이라는 외풍에까지 맞서는 20‧30 청년세대의 심각한 고용현실을 심각하게 생각해볼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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