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바이어 90% “한-베 FTA 따라 한국산 수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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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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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베트남 바이어 10명 중 9명이 한-베트남 FTA가 발효 시 한국 제품 수입을 확대하거나 기존의 거래선을 한국으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20일 발효된 한-베 FTA와 관련해 현지 바이어 177개사와 현지 진출 한국기업 81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 20일 ‘한-베트남 FTA 영향과 우리기업 진출방안’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89.7%가 수입 확대 및 거래선 전환을 고려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이 중 수입을 5% 이상 확대하겠다는 응답도 79.5%에 달했다. 특히, 주요 경쟁국인 중국에서 물품을 수입하는 바이어 중 68.1%가 한국으로의 거래선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해 이들 바이어의 행보를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 또한 한-베 FTA가 수출 및 현지생산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A 체결로 인한 관세인하 효과뿐만 아니라 화장품, 의료기기 등의 수출을 가로막고 있는 비관세장벽 완화로 우리의 대베트남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응답 기업 중 45.3%는 ‘현지 베트남 기업 또는 외국기업 인수 합병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베 FTA 투자조항에 언급된 송금 보장, 투자자-국가간 분쟁해결절차(ISD)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높은 수준의 투자자 보호 규범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최근 베트남 정부의 은행권 부실 정리 및 공기업 민영화 추진 등 구조조정 정책으로 일부 우수한 기업들이 재정곤란을 겪고 있는 현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적극적인 M&A 추진을 통한 투자진출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FTA는 발효일인 20일과 내년 1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단기간 내 관세인하 효과를 볼 수 있어 우리 기업의 대베트남 수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밖에도 양국은 기업들의 경제적 혜택을 극대화하고, 투자·경제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각국의 국내 절차를 신속하게 완료했다.

고상훈 코트라 아대양주팀장은 “생산기지로서 뿐만 아니라 수출 유망시장으로 부상한 베트남과의 FTA 발효는 2016년 우리 수출에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한-베트남 FTA 활용 설명회 등의 개최를 통해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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