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전역에 지난 19일부터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스모그는 22일 최고조에 달하다가 23일 오후부터 북풍의 영향으로 서서히 물러갈 전망이다.
중국 환경부는 18일 앞으로 닷새간(19∼23일)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성 등 수도권 중남부, 산둥(山東)성 서부, 허난(河南)성 북부 등지에 광범위한 대기오염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관영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어 19일부터 21일까지 동북지역 랴오닝(遼寧)성 중부지역의 대기질도 심각한 오염 수준을 보일 예정이다.
스모그는 점차 확산돼 20∼22일에는 화중(華中)지역에 위치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산시(陝西)성 관중(關中) 지역 등지에서도 '중간 단계'(中度)∼'심각 단계'(重度)의 스모그가, 그리고 21~22일에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지역에서도 '약한 단계'(輕度)에서 중간 단계의 스모그가 출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환경부는 이미 스모그 긴급대응 시스템을 가동하고 14개 감찰조를 수도권과 주변지역에 파견했다. 이들은 대기오염 물질 배출 감소 등 긴급대응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베이징시는 19일 오전 7시(현지시간)를 기해 대기오염 예방조치의 최고등급(1급)인 스모그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베이징시가 지난 8∼10일 사상 처음으로 스모그 적색경보를 발령한 지 11일만이다. 베이징의 스모그 적색경보는 공기질 지수(AQI)를 기준으로 '심각 단계'의 오염이 사흘 이상 혹은 72시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오는 22일에서 23일 오전 최고조에 달해 500㎍/㎥ 이상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24시간 평균 25㎍/㎥)의 20배가 넘는 수준이다.
베이징 당국은 모든 시내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대해서도 사실상 휴교령을 내리고, 시민에게 야외활동을 피하라고 요청하는 한편 자동차 홀짝 운행, 분진발생 건설시공 중단, 오염물질 배출 기업의 조업 중단 등 긴급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이번 스모그는 23일 오전까지 이어지다가 이날 오후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의 영향으로 서서히 물러날 것을 기상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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