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전방위 구조조정 확산 ‘올 겨울은 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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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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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신흥국의 경기둔화로 수출길이 좁아진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 및 내수 불황이 더해져 국내 기업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대대적인 인력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그간 곪아왔던 환부를 들어내는 대수술을 예고해 업계 종사자들은 올 겨울들어 더욱 혹독한 구조조정 한파에 떨게 될 전망이다.

20일 금융당국과 산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300개가 넘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를 이르면 이번주 중 마무리하고, 올해 구조조정 대상을 가릴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금융감독당국은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 수가 지난해에 비해 50개가 증가한 175곳이라고 밝히는 등 강도 높은 구조개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구조조정 대상 발표 이후 각 기업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에 따라 희망퇴직 및 구조조정 규모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내외 경제환경과 정부의 의지를 비춰볼때 연말 이후 내년 희망퇴직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 연차가 높은 고임금·고직급자가 주요 대상이던 희망퇴직에 20대의 사회초년생도 구조조정 한파에 휩쓸리고 있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대표적인 회사는 두산인프라코어다. 올들어 4번째로 진행한 희망퇴직에서는 1~2년차 신입 직원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박용만 회장은 사태가 확산되자 신입 직원을 보호하겠다고 나섰으나, 퇴직 희망자 대부분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4차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나는 직원은 약 700여명에 달하고, 앞서 진행된 3차례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약 820여명이 회사를 그만두며 총 1500여명이 짐을 싸게 됐다.

일부 전자계열 회사와 STX조선 등의 경우도 직급을 가리지 않는 희망 퇴직을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입사원까지 희망퇴직 대상자가 된다면, 과연 회사의 비전을 어떻게 믿고 따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회사측도 이를 모를리 없을 것으로 본다. 이는 곧 회사사정이 심각한 수준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최근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침을 명확히 밝히고, 수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조선업계를 시작으로 구조조정을 독려했다.

우선 정부 채권단으로부터 4조원의 자금 수혈을 약속받은 대우조선해양은 부장급 이상 직원 300명이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났다. 앞서 3조원의 영업손실을 입은 현대중공업 역시 올 초 1300여명의 직원을 희망퇴직을 통해 떠나보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에서만 약 1000여명이,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에서도 각각 약 700여명 이상의 직원들이 희망퇴직 또는 계열사 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났거나 떠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기업 종사자는 “희망퇴직 사이클이 더욱 빨리 돌아오는 것 같다”면서 “목돈을 손에 쥔다는 점에서 희망퇴직을 희망하는 이들도 있지만, 재취업 대한 불안함이 커 많은 이들이 퇴직에 대한 공포감에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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