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하반기 주요 선수들의 골프규칙 위반 사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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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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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터 던지다가 구부러져 웨지로 퍼트…미켈슨, 프레지던츠컵에서 로컬룰 등한시해 불이익…경기위원 오심에 실랑이 벌이기도…워터해저드는 반드시 확인 후 처리를

올 하반기 세계 주요투어에서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조차 규칙 위반으로 페널티를 받은 사례가 많았다.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2015년 하반기에도 세계 주요 프로골프투어에서는 골프규칙 위반으로 고개를 숙인 선수들이 많았다. 특정 규칙을 놓고 경기위원과 설전을 벌이는가 하면, 경기위원이 잘못 판정해 선수가 피해를 본 사례도 있었다. 올해 7월 이후 각 투어에서 나온 규칙 위반 및 판정 사례를 모았다.

◆클럽 던지다가 손상되면 구제 못받아

7월 미국PGA투어 그린브라이어클래식 4라운드 9번홀에서 로버트 스트렙은 퍼터를 던지다가 넥(목 부분)이 구부러져버렸다. 이 경우 정상적인 플레이과정에서 손상당한 것이 아니므로 수리하거나 다른 퍼터로 대체할 수 없다. 그는 후반 나인을 56도 웨지로 퍼트했다. 그러고도 버디 5개를 잡았다. 13번홀에서는 8m 거리에서 웨지로 퍼트한 볼이 버디로 연결됐다. 스트렙은 연장전에 들어갔으나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에게 져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실격…대부분은 스코어 오기에서 비롯돼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간판 선수’로 자리매김한 박성현(넵스)은 지난 8월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 첫날 4번홀(파5)에서 파를 하고도 스코어카드엔 버디를 의미하는 4를 적어냈다. 그는 1라운드 후 자진신고해 실격을 감수했다. 나다예는 10월 JLPGA투어 노부타그룹 마스터스GC 레이디스 첫날 스코어 오기로, 고이케 이페이(일본)는 JGTO 마이나비 ABC챔피언십 셋째날 스코어 오기로 실격당했다.

그런가하면 최혜정은 지난 11일 KLPGA투어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캐디를 맡은 아버지가 금지된 지역에서 카트를 타 실격당했다. 한편 김세영(미래에셋)의 캐디 폴 푸스코는 지난 7월 US여자오픈 개막 이틀전 대회본부로 들어가 휴대폰으로 핀위치도를 찍다가 발각돼 대회 출전금지 조치를 당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핀위치나 코스 전장 등을 대회 시작 때까지 공개하지 않는다. 김세영에게는 불이익이 가해지지 않았다.

◆로컬룰 숙지는 기본중의 기본

지난 7월 미PGA투어 존디어클래식 때의 일. 3라운드에서 날씨가 좋지 않아 페어웨이에 떨어진 볼에 대해 ‘집어서 닦고 놓고’(lift, clean & place) 플레이할 수 있는 로컬룰이 적용됐다. 4라운드에서는 날씨가 좋아 그 로컬룰이 적용되지 않았다. 그런데 대니 리는 착각하고 4라운드 4번홀에서 페어웨이에 있는 볼을 집어들어 1벌타를 받고 보기로 홀아웃했다. 그는 결국 1타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공동 3위(상금 27만2600달러)에 그쳤고, 2주연속 우승 시도도 물거품이 됐다. 그가 벌타를 받지 않았더라면 우승이나 공동 2위를 했을 법하다. 그가 우승했다면 57만3400달러(약 6억8000만원), 공동 2위를 했다면 13만달러(약 1억5400만원)를 더 쥘 수 있었다.

필 미켈슨은 지난 10월 송도 잭 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둘째날 포볼 매치에서 로컬룰을 등한시했다가 불이익을 당했다. 포볼 매치에서는 ‘원 볼 사용 조건’ 로컬룰이 적용됐다. 미켈슨은 그러나 7번홀(파5)에서 거리를 더 내기 위해 1∼6번홀에서 쓰던 볼과 다른 형태의 볼로 티샷했다. 이를 안 경기위원이 다가와 미국팀에 ‘1홀 조정’(敗)을 선언했다. 경기위원은 미켈슨이 세컨드샷을 하기 직전 “이 홀에서는 실격이니 볼을 집어올려라”고 판정했다. 그러나 이는 오심이었다. 이 경우 미켈슨은 그 홀에서 홀아웃할 수 있고, 그런 후에 팀에 1홀 조정이 부과되는 것이 제데로 된 처리다.

◆경기위원과 논쟁…경기위원의 실수

8월 미국 휘슬링 스트레이츠GC에서 열린 USPGA챔피언십 첫날 발생한 일이다. 잭 존슨의 2번홀(파5) 티샷이 벙커에 들어갔다. 볼옆에 뭉툭한 것이 있었다. 모래뭉치(루스 임페디먼트)인지 돌멩이(로컬룰로 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로 정함)인지 불분명했다. 존슨이 묻자 경기위원은 “네가 판단해서 처리해라”고 미뤘다. 모래뭉치로 판명나면 치울 경우 2벌타가 따를 판이었다. 존슨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대로 쳤고 보기를 했다. 그 대회 4라운드 5번홀(파5)에서는 버바 왓슨의 티샷이 러프에 멈췄는데 개미가 파놓은 구멍(둑) 옆에 멈췄다. 경기위원을 불러 구제를 요청했으나 위원은 “개미는 구멍파는 동물이 아니다”며 구제를 허용하지 않았다. 왓슨은 그냥 칠 수밖에 없었다. 이 경우 개미 구멍은 루스 임페디먼트로 간주된다. 그러나 루스 임페디먼트를 치우다가 볼이 움직이면 벌타가 따르기 때문에 왓슨은 그냥 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케다 유타는 10월 일본오픈골프선수권대회 첫날 갤러리 스탠드 근처에 멈춘 볼을 구제받아 인근 드롭존에 드롭했다. 드롭한 볼이 드롭존 밖으로 굴러나갔고, 이케다가 그대로 플레이하자 일부에서 ‘규칙위반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다. 이 경우 소정의 요건만 충족하면 재드롭하지 않고 그대로 플레이하는 것이 맞다(부속규칙 ⅠB 8). 잭 존슨은 미PGA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챌린지 첫날 18번홀(파4)에서 어프로치샷이 그린을 벗어났다. 그는 그린밖에서 서드샷을 하기 앞서 잔디결을 터치했다. 그러자 플레이선 개선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그린 밖인데다 플레이선에서 떨어진 지점이어서 아무런 불이익이 가해지지 않았다.

◆워터해저드 쪽으로 간 볼은 반드시 ‘入水’ 확인 후 조치를

황지애는 9월 KLPGA챔피언십 첫날 12번홀(파5)에서 세컨드샷이 벙커너머 워터해저드쪽으로 날아가자 볼이 물에 들어간 것으로 간주하고 해저드 근처에서 드롭한 후 플레이를 속개했다. 그런데 가다 보니 러프에 볼(원구)이 있었다. 그는 경기위원에게 신고했다. 경기위원은 “워터해저드에 빠지지 않은 볼을 빠진 것으로 간주하고 해저드 근처에서 드롭하고 쳤으니 오소플레이(2벌타)이고, 당초 잘못 판단한 것에 대한 ‘거리와 스트로크의 벌’을 적용해 1벌타를 부과한다. 그러고 처음 세컨드샷을 한 지점으로 돌아가 다시 샷(6타째)을 하라.”고 판정했다. 워터해저드 처리를 잘못함으로써 실제로는 4타의 손해를 본 것이다.

볼이 워터해저드에 들어간 것을 확인하지 못할 경우 분실구 처리를 한다고 생각하면 이같은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에서 한 선수가 경기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드롭하고 있다.
                                                                                                 [사진=USA투데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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