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세일공화국'은 어디에, 中 광군제 하루 행사보다 못해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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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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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일 생활경제부 차장]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정부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이하 코리아 블프) 행사를 매년 11월 중순 정기적으로 개최키로 했다. 내년부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주도해 열었던 ‘코리아 그랜드세일’ 행사를 연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중국 관광객(유커)이 한국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비자제도를 개선하고, 1만1000개 국내 면세판매장에서 세금도 즉시 환급해주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의 소비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정부가 이처럼 코리아 블프에 심혈을 기울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유통 관련 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3만4000여 점포와 200여개 정통시장도 참여하는 등 과거에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기 때문이다.
 
성적표도 우수했다. 행사를 주관했던 산업통상자원부는 22개 주요 참여 업체가 전년 동기 대비 20.7% 상승한 71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부가가치 유발액은 3500억원 수준으로 내수 진작에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이 행사가 끝나자마자 민간주도의 ‘K 세일데이(이하 K 세일)’를 연 결과 주요 25개 참여 업체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4%(약 5313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각각의 행사는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 유통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올해 열린 행사의 실적 추정에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리아 블프와 K 세일 행사에서 성과를 장식했던 가장 매출액을 나타내는 백화점이나 이마트, 가전양판점 등에 기존 세일 행사와 나눠 매출 증가분을 설명할 수 있느냐에는 질문에는 말 끝을 흐렸다.

그런데도 자칫 이번 두 세일 행사의 실적이 내년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정부 기관의 압박이나 소비자 비난이 우려되서다.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14일 동안 진행된 크리아 블프와 11월 20일부터 12월 15일까지 26일 동안이나 열렸던 K 세일을 합치면 3달 동안 40일이나 세일이 계속된 것이다. 3일마다 한 번씩 열린다며 지적을 받아왔던 백화점 업체들의 세일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반면에 중국 최대 쇼핑 사이트인 알리바바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11월 11일)’ 단 하루, 약 912억 위안(약 16조4980억원)의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원조로 불리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추수감사절에서 블랙프라이데이)까지 올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향상된 44억7000만 달러(5조1600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유통업체가 총동원돼 벌인 두 행사의 전년 동기 대비 총매출 증가액을 1만2507억원으로 이를 하루 단위로 환산할 경우 평균 312억원이다. 이는 광군제 하루 알리바바가 거둔 매출의 100분의 1 수준이다. 원조 블프 행사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유통 전문가들은 “비록 코리아 블프와 K 세일이 광군제와 원조 블프에 비해 행사 규모나 상품 군들의 차이가 있지만 대표 상품 개발과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인다면 충분히 대적할 수 있는 행사로 키울 수 있다”며 “정부도 코리아그랜드세일, K 세일 등을 통합하고 지난 코리아 블프에서 지적됐던 참여업체에 충분한 준비기간을 제공하고 제조업체 참여를 확대하며, 전통시장·영세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강화 등 보완 상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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