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원칙주의자' 진념 전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한국 경제 60년사에서 총 네 차례의 위기 때마다 '리더의 발상 전환'과 '국민적 단합'으로 이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진 전 부총리는 지난 15일 서울 홍릉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본지 박원식 부국장 겸 정치부장과의 대담 형식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 △1973년과 1978년의 제1·2차 석유파동(오일쇼크) △1997년 외환위기 등을 한국 경제 60년사의 경제위기 국면으로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5면>
이어 박정희 정권 당시 '장기영·박충훈' 부총리를 예로 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도 맨 처음 장군 출신 인사를 중용했다가, 1964년 5월쯤 장 부총리를 모셨다"며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전 부총리는 "후임에 상공자원부 장관을 했던 '신사' 박충훈 부총리를 임명했는데, 포항종합제철 건설 등의 추진이 잘 안 됐다"며 "결국 돌파력 있는 사람이 필요해서 김학렬 부총리를 앉혔다. 기인에다가 머리가 면도날 같은 사람이다. 이 분을 중심으로 개발연대 사업과 수출 지향적 정책을 추진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결국 사람이다. 정책 집행자의 추진력, 즉 리더십이 중요하다.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주장한 뒤 "1997년 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300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금 모으기'에 동참하지 않았느냐. 위기를 기회로 보는 '리더의 역발상'과 '국민적 단합'이 결합하면, 극복 못할 위기는 없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