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올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사업 '대어'로 꼽힌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권이 GS건설에 돌아갔다.
20일 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19일 열린 시공사 선정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총 1132표(무표 5표) 가운데 725표를 얻어 삼성물산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수주액은 3779억원이다.
이에 따라 1978년 입주한 무지개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35층, 9개동 1487가구 규모의 '서초 그랑자이'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조합 측은 내년 상반기 조합원분양과 관리처분총회를 거쳐 하반기에 이주 절차에 나선다는 목표다.
GS건설은 이번 수주전에서 특화설계를 내세웠다. 당초 10개동으로 계획된 단지를 9개동으로 바꾸는 대신 2만㎡ 규모의 단지 내 중앙공원(그랑파크)을 만들기로 했다. 가구수는 1487가구로 조합이 제안한 1481가구보다 7가구 늘리고, 주차대수도 898대 증가시킨 총 2974대를 확보했다. 이밖에 250㎜ 두께의 바닥 슬라브와 고품질의 차음제도 적용했다.
삼성물산보다 3.3㎡당 50만원 비싼 공사비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승기를 거머쥔 것으로, 3년전 서초동 우성3차아파트 수주전에서 3표차로 패배했던 것을 설욕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차별화된 설계가 조합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은 것 같다"며 "서초동 재건축시장에 처음 진출한 만큼 정직하게 단계를 밟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총 402표를 얻은 삼성물산도 공정한 승부를 펼쳤던 만큼 후회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깨끗한 수주전을 치렀다"며 "결과에 승복하고 추가로 나올 재건축 수주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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