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일본의 전자업체 도시바가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도시바가 2015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실적 결산에서 5000억엔(약 4조8853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낼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순손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8 회계 연도에 3988억엔(약 3조8965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것 이상으로 가장 높은 금액이다.
도시바는 지난 몇년간 주력 상품이었던 개인용 컴퓨터와 텔레비전 판매가 지지부진하며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 왔다. 도시바의 전세계 TV 판매대수는 2014회계연도에 약 533만대로, 절정기 대비 40% 수준에 불과했다.
도시바는 최근 수년에 걸쳐 비용을 축소하고 이익을 부풀리는 등 회계 조작으로 실적을 부풀려 자사의 몰락을 숨겨왔다.
도시바가 제삼자위원회의 조사 등을 토대로 집계한 결과 지난 2008년 4월부터 작년 말까지 결산에서 실제보다 부풀린 세전 이익 규모는 합계 2248억 엔(약 2조 1964억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도시바는 이 기간의 세전 이익 누계를 기존의 5830억 엔에서 3582억 엔으로 정정해야 했다.
일본 금융청은 도시바의 회계 감사를 담당해 온 신일본유한책임감사법인에 회계 부정을 제대로 감시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3개월 동안 새로운 계약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업무 일부 정지 명령을 내리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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