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사장단 올해 48회 회의...미래먹거리, 글로벌 경영환경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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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1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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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서초사옥 [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오는 23일을 끝으로 올해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협의회, 일명 사장단회의가 일단락된다. 

2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47명의 강사가 삼성 사장단 앞에 섰으며, 오는 23일 정호승 시인이 '내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시'를 주제로 강연하면 48명으로 늘어난다.

올해는 지난해처럼 삼성 내부 인사 보다는 외부 인사들의 목소리를 통해 경영 및 사회 트렌드를 이해하는 시간이 많았다.

내부 인사로는 지난해에 이어 삼성안전환경연구소의 백재봉 부사장이 연초인 2월 4일 '2015년 그룹 안전환경 추진전략'을, 전동수 당시 삼성SDS 사장(현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이 3월 4일 '그룹 IT체계 혁신방안'을 주제로 강연했다.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손영권 사장은 '새로운 도약의 전략 및 방향'을 주제로 동료 사장들 앞에 섰다.

외부인사 중에서는 교수가 34명으로 가장 많았다. 연세대 소속 교수가 9명이었고 서울대 7명, KAIST 6명 등의 순이었다. 고려대 소속 교수는 1명이다.

주제는 광범위한 편이었지만 과학 및 미래산업 관련 주제가 12개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중국이나 중동, 남북 문제 등 국제정세와 현안을 다룬 주제가 11개로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시(정호승 시인), 만화(허영만 화백), 바둑(조훈현 기사) 등 인문학과 문화 예술 관련 주제도 꾸준히 선별해 진행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6월 삼성서울병원이 2차 유행의 진앙이 되자 강연이 끝난 뒤 사장단이 메르스와 관련한 의견을 나누고 내부 반성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의 수요 사장단회의가 오늘과 같은 형태를 띠기 시작한 것은 2008년 7월부터다.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의혹 폭로로 전략기획실을 해체하면서 '사장단 협의회'가 삼성그룹의 공통 관심사를 논의하는 유일한 기구가 됐으며 오늘날의 수요 사장단회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삼성 사장단회의는 직접적인 경영 의사결정을 하지는 않지만 그룹 및 최고경영자(CEO)들의 관심을 상당 부분 반영한다는 점에서 삼성 내부는 물론 재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올해 기준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은 53명으로, 오너가(家)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사업부문장 사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내년에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인원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달 초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단 규모가 대표 부사장 2명을 포함해 52명으로 감소한데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BP화학 등 화학계열사가 롯데그룹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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