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평가원은 이슈페이퍼 ‘수능체제 개편의 쟁점 및 현황’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평가원은 대입전형이 수능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학생부가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수능 개편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에 파행이 없도록 개편을 준비할 필요가 있으며 학생부종합전형 활성화로 수능과 학생부의 역할 분담이 이뤄지고 수능 민감도와 교육과정의 수능 의존도를 낮출 수 있어 이같은 방안이 수능에 포함되지 않은 교과에 대해서도 학교에서 정상 수업이 이뤄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하는 첫 수능인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2017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공통과목만을 수능과목으로 반영할 지, 선택과목을 어느 정도 수능 시험 과목으로 정할 지가 쟁점이다.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와 사회탐구, 과학탐구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이 어떻게 수능에 반영되는지가 쟁점으로 학습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탐과 과탐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게 된다면 현재와 차이가 없어지게 돼 문이과 통합이라는 교육과정 개정의 취지가 무색해지게 되는 문제도 있어 관련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사교육비와 학습부담을 낮추기 위해 수능에 포함되는 선택과목이 적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학습능력을 키우고 대학에서 수학할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선택과목의 반영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있는 상황이다.
선택 과목들을 많이 수능 과목으로 지정해 교육과정 운영을 정상화하자는 의견과 오히려 수능에서 빠져야 문제 풀이식 수업이 아닌 충실한 수업이 가능하다는 입장도 맞서고 있다.
평가원은 보고서에서 전문가자문협의회가 수험생의 부담을 늘리지 않기 위해서는 응시 교과목 수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고 선택 대상 과목을 과도하게 확대하는 방안은 신중히 검토가 필요하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선택과목을 추가로 수능 시험 과목으로 지정할 경우에는 선택과목간 유불리 문제와 함께 특정 과목 편중 현상이 있을 수 있고 수능 영향력이 유지돼 문제풀이 중심의 학교 수업 개선이 어려운 가운데 학업 부담이 늘어나고 공통사회와 공통과학 중 하나만 응시해 교육과정 개정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통과목만 수능 시험을 볼 경우 나머지 과목에 대해서는 수업을 등한시하고 형식적으로만 이뤄지는 파행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평가원은 학생부의 보완 방안을 제안했다.
평가원은 보고서에서 가칭 교육위원회를 구성해 수능 관련 의사결정을 독립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면소 교과교육, 교육과정, 교육평가 전문가, 대학 입학 관계자 및 교육부 관계자 등이 참여해 교육 관련 이해 당사자들을 대표할 수 있도록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또 수능 관련 위원회를 통합해 수능 정책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내놨다.
현재 중장기 수능 체제 발전 방안 등 수능 체제 개편과 관련된 대입 전형 발전 방안에 대한 연구들이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개선위원회 등에 분산 수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연구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면서 통합적으로 관리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평가원은 또 수능 체제 개편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새로운 수능 체제가 조기에 안착되도록 수능 체제 개편 로드맵을 세우고 체계적인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며 대입 전형이 수능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정부와 대교협이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대입 전형 방식의 보완을 통해 수능 개편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의 파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보고서에서 수능과 별도로 고교 교육과정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하기 위해서는 학생부가 대입 전형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자료로 활용되도록 할 필요가 있으며 학생부 성적 및 활동 내용을 통합적으로 평가하고 개량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학생부 성적을 개별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표준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지금도 학생부에 학교 성적을 기재하고 있지만 대학이 어느정도 비중으로 이를 반영할지가 관건”이라며 “과목을 전부 수능에서 볼 것이 아니라 학교 시험을 대입전형에서 활용하면 부담이 줄어들지 않겠나 하는 측면에서 제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