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주의 광산도시인 브로큰 힐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광산도시인 브로큰 힐이 새로운 자원인 태양광 메카를 꿈꾸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가 21일 보도했다.
브로큰 힐에 세워진 태양광 플랜트의 규모는 140만㎡ (제곱미터) 정도로 런던의 하이드 파크와 비슷하다. 이곳에는 무려 67만 8000개의 태양광 판넬이 있다. 이곳에 새워진 태양광 플랜트로 전력을 얻을 수 있는 가구는 1만 7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GL 에너지와 퍼스트 솔라가 함께 참여한 브로큰 힐의 태양광 플랜트 프로젝트는 남반구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호주는 다른 어떠한 대륙보다 면적 대비 받는 태양 광선의 양이 많다. 태양광 산업발달을 위한 천혜의 환경을 갖춘 셈이다. 그러나 아직 태양광으로 얻는 에너지의 양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멜버른에 위치한 '청정에너지 위원회(Clean Energy Council)'의 통계에 따르면 태양에너지가 호주 전력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정도에 그친다. 반면에 화석 연료의 비중은 무려 87%에 달한다.
1880년대부터 광산이 발달했던 브로큰 힐은 채굴량의 감소와 함께 쇠퇴의 길을 걸었다. 현재의 인구는 1915년의 3만 5000명의 절반 수준정도에 불과하며, 남아있는 광산회사는 2개에 불과하다. 이같이 쇠락한 광산 도시에태양광 산업은 새로운 지역경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비즈니스는 지적했다.
미국 최대의 태양광 회사인 퍼스트 솔라는 호주에 좀더 많은 시설을 짓기를 원하고 있다고 퍼스트솔라 아시아 태평양 관할 매니저는 잭 쿠티스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브로큰 힐과 이로부터 590킬로미터 떨어진 닝간은 뉴사우스 웨일즈주와 연방정부로 부터 각각 4억4000만 호주 달러(한화 3719억) 와 2억3200만 호주달러( 한화1961억) 에 달하는 지원금을 받았다. 호주정부는 3억5000만 호주 달러에 달하는 돈을 태양광 설치에 투자하며, 앞으로도 좀더 많은 돈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호주의 기후변화와 관련된 소극적인 정책은 국제사회에서 줄곧 비판을 받아왔으며, 화석연료에 대한 지지를 보냈던 전임자와는 달리 새로 취임한 말콤 텀불 호주 총리가 친환경적인 정책을 펴기를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호주 정부는 2020년까지 나라의 에너지 4분 1을 청정에너지에서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수치를 기분으로 할 때 2021년까지 호주의 태양광 에너지 생산 규모는 15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뉴스 에너지 파이낸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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