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재벌 시가총액 LG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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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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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현대차·SK·LG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LG그룹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주 시총이 1년 만에 12% 넘게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던 반면 LG그룹주는 20% 넘게 늘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그룹 16개 상장사 시총은 18일 기준 306조2664억원으로 전년 말 321조9266억원 대비 4.86% 감소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올해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던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말 1조5160억원이었던 삼성엔지니어링 시총은 6140억원으로 59.50%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4조6060억원에서 2조4357억원으로 47.12% 감소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주에 속하는 주력 계열사도 대부분 부진했다. 삼성그룹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시총은 195조4662억원에서 188조2486억원으로 3.69% 줄었다. 삼성생명은 7.30% 감소했다.

삼성카드(-25.45%) 및 삼성물산(-10.79%), 삼성SDS(-12.27%), 호텔신라(-10.07%)는 두 자릿수 넘게 줄었다. 시총이 늘어난 종목은 삼성화재와 삼성정밀화학, 삼성SDI, 삼성전기, 에스원, 제일기획 등 6개에 불과했다.

현대차그룹주(11개 상장사)의 시총은 지난해 말 111조4553억원에서 104조3482억원으로 6.38% 줄었다. 철강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현대비앤지스틸(-43.85%)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현대제철도 9.85% 줄었다.

현대글로비스(-35.68%)와 현대건설(-31.95%), 현대위아(-32.39%)는 30% 이상 감소했다. 대장주인 현대차도 8.88% 줄어들었다. 현대차그룹주 가운데 1년 전보다 시총이 늘어난 계열사는 기아차(6.88%)와 현대모비스(6.36%) 두 곳뿐이었다.

문용권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경우 각각 달러강세 수혜와 중국 시장 회복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현대차는 미국 금리인상과 국내 자동차 금융시장 경쟁심화 등으로 내년 금융사업부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K그룹주(16개 상장사)는 1년 만에 시총이 89조5911억원에서 78조2311억원으로 12.68%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34조7621억원에서 22조2769억원으로 35.92% 줄었다.

SK텔레콤은 21조6399억원에서 18조5311억원으로 14.37% 감소했다. SK네트웍스도 36.58% 줄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7조8688에서 12조1592억원으로 54.52% 늘었다.

LG그룹(12개 상장사)은 시가총액이 지난해 말 65조3823억원에서 78조8601억원으로 20.61% 증가해 4대그룹주 가운데 유일하게 시총이 늘었다.

전기차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LG화학은 시총이 1년 만에 83.43% 늘면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LG생활건강(66.29%)과 LG생명과학(63.91%) 등도 지난해 말보다 시총이 60% 넘게 늘었다.

다만 LG전자(-12.86%), LG디스플레이(-28.97%), LG이노텍(-8.44%) 등 전자계열사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LG유플러스도 1년 전에 비해 시총이 8.83% 감소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 전방산업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주가도 하락했다"며 "LG디스플레이와 이노텍은 내년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할 거란 전망이 선반영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에도 수요 면에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시장 재편에 따른 주가 상승은 기대된다"며 "스마트폰 중저가화에 따른 해외 경쟁업체 재편이 반사이익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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