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워런트는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붙는 인증이다. 왕실 어용 상인 위원회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왕실에 3년간 무료로 제품을 제공해야 하며, 거래 개시 후 7년이 지나야 심사 대상에 올라 인증 받기가 까다롭다.
영국의 브랜드 평가 컨설팅 업체인 브랜드 파이낸스에 따르면 영국 왕실의 가치는 약 100조원에 이른다. 이는 왕실의 관광업에 대한 기여, 왕실 재산에서 발생하는 이익에 로열 워런트 인증에 따른 가격 프리미엄 효과 등을 합해 계산한 것이다.
한국 제품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TV가 2012년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판매가 확대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윈저 더블유(W) 레어
세계 1위 프리미엄 주류 기업 디아지오의 한국 법인 디아지오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윈저 더블유(W) 레어'는 1848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 때 로열 워런트 인증을 받은 스코틀랜드 소재 '로얄 라크나가' 증류소 원액을 사용한 35도 슈퍼 프리미엄 스피릿 드링크다. 국내에 출시된 저도 위스키 제품군 가운데 유일하게 영국 왕실 인증 원액을 사용했다.
더블유 레어는 부드러운 목넘김과 향으로 출시 직후부터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제품 기획 당시부터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부드러운 목넘김’과 위스키의 품격을 구현하기 위해 세계적인 마스터 블렌더 더글라스 머레이(Douglas Murray)가 로열 라크나가 증류소의 오크통을 포함, 200통 중 하나 꼴로 엄선한 원액을 사용했다.

세계적인 위스키 마스터 블렌더 더글라스 머레이(Douglas Murray)
또 원액에 천연 대추추출물, 참나무 향을 더해 풍부한 풍미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코로 느껴 지는 향부터 목 넘김, 그리고 마지막 여운까지 부드러움이 한결같이 유지된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 조사에서 위스키에 대해 가장 많이 나왔던 키워드가 부드러움과 희소가치였다"며 "이 두 가지 소비자 니즈에 대한 고민을 로열 워런트 인증 증류소인 로열 라크나가 증류소 원액으로 한번에 해결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도 로얄 워런트를 획득한 126년 전통의 영국 테일러 오브 헤로게이트(Taylors of Harrogate)의 차 7종과 롤 케이크 등 베이커리 12종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전 세계 농장에서 재배된 것 가운데 품질이 우수한 상위 3%만을 골라 제품을 생산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2010년에 영국 왕실에 5년 이상 납품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도 영국 왕실에서 즐기는 수제 초콜릿 브랜드 ‘샤르보넬 워커(Charbonnel et walker)를 선보였다. 최초의 레시피를 그대로 사용해 심플하면서도 부드럽고 매끄러운 초콜릿 맛이 특징이다.
㈜킨타브는 영국의 오랜 역사와 전통의 니치 향수 브랜드인 ‘플로리스 런던’과 독점 수입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1730년 런던에 처음 문을 연 플로리스는 1820년 조지 4세로부터 로열 워런트를 부여 받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패션 분야의 대표적인 로열 워런트 브랜드로는 버버리, 닥스 등이 꼽힌다. 구두 한 켤레를 만드는데 8개월이 걸린다는 존 롭사, 장인들이 직접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자동차 애스턴 마틴을 비롯해 벤틀리와 랜드로버 등도 로열 워런트 인증을 받았다. 로열 워런트 인증 제품은 공식 웹사이트 (https://www.royalwarrant.org/)를 통해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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