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미국PGA투어는 조던 스피스(22·미국)의 판이었다.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5승을 거두며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스피스는 특히 퍼트를 잘한다. 그의 1퍼트율은 44.3%로, 투어 평균치를 6%포인트나 웃돈다. 그가 올해 플레이한 1584개홀에서 3퍼트를 한 홀은 38개홀에 불과하다. ‘퍼트의 귀신’(퍼鬼)이라 할만하다.
◆백스윙은 빠르고 힘차게
그는 퍼트 백스윙을 빠르고 힘차게 한다. 대부분 아마추어들이 알고 있는 ‘낮고, 느리게’와는 정반대다. 백스윙을 천천히 하면 스윙 크기도 작아져서 포워드스윙을 할 때 지나치게 과속을 하거나 볼을 때리는 일이 생긴다. 그러면 쇼프퍼트에서 결정적 요소인 터치감도 잃고 스퀘어 임팩트도 안된다. 백스윙을 힘차게 하면 스윙 자체도 길어지고 부드러워지며 더 많은 볼을 컵에 떨굴 수 있다.
◆포워드 스윙, 중력에 맡긴다
스피스는 백스윙을 완료했으면 포워드 스윙은 중력에 맡긴다. 요컨대 퍼터헤드가 스스로 볼을 지나가게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때리거나 퉁기는 일이 거의 없다. 이는 또 임팩트 때 가해지는 힘을 일정하게 하고, 같은 길이의 스윙에서는 항상 일정한 거리를 굴러가게 한다. 중력으로 포워드 스윙을 하면 퍼터헤드가 왼발(앞발)을 지난 지점에서 피니시가 된다.
◆루틴-스피드 먼저 정하고 브레이크는 나중에
스피스는 모든 퍼트에 앞서 자신이 스트로크할 스피드를 먼저 가늠한다. 그런 후 그에 맞춰 퍼트라인을 정한다. 이는 매 퍼트가 동일하다. 일관된 루틴이다. 이러면 감속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의심이 없어지고 도중에 스트로크를 조정하거나 ‘입스’(yips)가 나타나는 일도 막아준다. 스피스의 자신감과 일관된 루틴은 타이거 우즈의 전성기 때 보던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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