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군부 최측근인 류위안(劉源) 총후근부 정치위원(상장)이 지난 16일 퇴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위안은 군부 반부패작업을 주도한 인물로 이 과정에서 생긴 군부내 거부감으로 인해 퇴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상황은 류위안의 퇴임사에서도 읽혀진다.
인민해방군 산하 군사과학원 부비서장인 뤄위안(羅援) 소장은 그의 블로그를 통해 류위안이 퇴임한 사실을 알렸다고 중화망이 21일 전했다. 뤄위안 소장은 류위안이 2005년부터 2011년까지 군사과학원 정치위원으로 근무했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그의 퇴임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류위안이 지난 16일 퇴임식에서 밝힌 퇴임사를 블로그에 공개했다.
뤄위안 소장에 따르면, 류위안은 퇴임사에서 "오늘 퇴임하니 감개무량하다"며 "2011년 총후근부 정치위원에 임명된 이후 나는 책임을 다했으며 결코 책임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오늘 군에서의 생활을 마감한다"며 "지난 5년동안 제 언행에 부족함이 있었더라도, 결코 사심이 없었으니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구쥔산을 낙마시킬 당시, 그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누구든 알고 있었다"면서 "이후 쉬차이허우, 궈보슝(郭伯雄) 두명의 군사위부주석까지 부패행위로 낙마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부패사건 최대 피해자는 인민해방군이며 이는 인민해방군의 최대 수치"라고 말했다.
2012년 봄 총후근부 내 공산당 전국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군사위원회 일부 인사들이 "류위안이 군부내 혼란을 가져왔으니 전국대표에 낙선시키지 않을 수가 없다"며 그에 대한 비토활동을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류위안은 "하지만 당시 선거에서 저는 총후근부의 압도적인 신뢰를 받고 전국대표로 선출됐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들은 현재 군부내 반부패작업에 대한 피로감이 있으며, 이로 인해 류위안에 대한 반감이 생겼음을 시사한다. 류위안은 이달 초만 하더라도 군의 감찰과 사정을 총괄하는 신설 군기율위원회 서기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았었다. 하지만 군부내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잠재우는 차원에서 용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류위안 퇴임으로 시진핑 지도부의 군개혁과 군부 반부패작업이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류위안이 향후 중국공산당 내 요직에 기용될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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