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기아차가 내년 중국시장에서 10% 점유율을 탈환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2년 중국시장 점유율 10.5%를 기록한 이후 2013년과 지난해는 10.4%를 기록했다. 올해는 11월까지 8.8%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11월 중국 시장 점유율은 9.1%(현대차 5.6%, 기아차 3.5%)로 폭스바겐(17.4%), GM(12.0%)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이어 닛산(6.0%), 도요타(5.1%), 혼다(4.9%), 포드(4.5%), 푸조·시트로엥(3.6%) 순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3월 10.1% 점유율을 기록한 뒤 중국 현지 업체의 공세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부재, 중국 경기의 침체로 부진할 실적이 이어졌다.
현대차는 올해 3월 10만대, 4월 9만대, 5월 8만대, 6월 6만대로 점차 판매량이 떨어졌다. 급기야 7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2.4% 하락한 5만4160대를 판매해 부진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기아차도 올해 3월에 5만9001대로 판매 정점을 찍고, 8월에는 2만6000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중국시장 판매 부진으로 위기의식을 느낀 현대기아차는 현지 경영진까지 교체하는 등 심기일전했다.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사업의 분위기 쇄신을 위해 현지 수장을 교체했다. 8월 담도굉 중국 전략담당 부사장으로 중국사업 경영진 체제를 구축했지만, 3개월 만에 담 부사장 위에 김태윤 사장을 재차 임명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자동차 시장 회복과 더불어 9월부터는 반전 실적을 내며 부진을 털고 있다. 중국정부는 지난 10월부터 1.6ℓ 이하 소형차의 취득세를 기존 10%에서 5%로 인하하고, 이를 내년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 정책은 내년까지 이어져 현대차 LF쏘나타, 신형 투싼 기아차 K3, K4, K5 등 1.6ℓ 라인업 차가 판매 호조를 이끌 전망이다.
이 덕택에 현대기아차는 10월과 11월 판매실적이 고공행진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8월 판매를 시작한 올 뉴 투싼과 중국 전략 소형 SUV ‘ix25’가 SUV 판매를 이끌고 있다. 또 랑동, 베르나, 밍투, K2, K5 등이 판매 호조를 나타냈고 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18만 15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1.5%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기아차는 2002년 중국 진출이후 첫 7만대 벽을 돌파하며 월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고, 현대차 역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10만대를 돌파했다.
내년에는 신형 스포티지와 신형 아반떼가 출시돼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점유율 10% 재탈환할 가능성이 높다. 스포티지는 중국 취득세 인하 기준에 맞춰 1.6 터보 모델이 추가된다.
또 내년 말 가동하는 허베이성 창저우에 연 30만대 규모의 현대차 4공장은 중국시장 점유율 10% 달성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8월에 바닥을 찍고, 양사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내년에도 현지 업체 공세가 이어지겠지만 스포티지와 아반떼 신차가 출시돼 판매 호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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