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바이오로 제2의 반도체 신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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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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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인천송도경제자유구역내 본사에서 제3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왼쪽 여섯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다섯째) 등이 기공식 발파식에 참여해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반도체 신화'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바이오 신화'로 이어질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11월 착공한 제 3공장에 8500억원의 돈이 투입된다. 이 회사는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생산설비에 2조원이란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최근 삼성그룹은 전사 차원에서 바이오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주력 사업이 반도체였다면 경영권 승계가 가속화되는 현 상황에 이재용 부회장이 주력하는 사업이 자동차전장 사업과 바이오 사업이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올해부터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을 진두지휘하며 시작한 첫번째 작업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다. 

합병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각각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3%, 4.9%를 보유하고 있었다. 합병 후 통합삼성물산은 총 51%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확보하며 삼성 바이오 사업의 최대주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삼성물산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분 16%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바이오 사업이 이재용 부회장이 그룹 통솔권을 갖고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첫번째 사업인 만큼 이 부회장의 경영 시험대가 될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의 바이오 사업은 30여년 전인 1983년,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화할 때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1974년 당시 동양방송 이사였던 이건희 회장은 사재를 털어 한국반도체 지분 50%를 인수했다. 삼성이 TV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던 시기다.

선진국과의 엄청난 기술격차, 막대한 투자금, 고급기술 인력 확보 등은 삼성이 직면한 난제였다. 현재 삼성 바이오사업 역시 이 같은 과제를 끌어안고 있다.

이후 수십년에 걸친 노력 끝에 삼성 반도체 사업은 '세계 최초'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사업이 됐다. 또 스마트폰 시장 정체기로 고심하는 현 시점에 반도체 사업은 꾸준히 매출을 내며 회사 전체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인천송도경제자유구역내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열린 제3 공장 기공식에 참석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현재 바이오 의약품은 70%가 바이오 의약품을 만드는 회사가 직접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을 위탁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반도체에서 엄청난 수익을 내듯 바이오 의약품에서도 삼성 반도체의 신화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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