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죽방렴 어업은 삼국시대 이래 현재까지 어업인들의 생계수단으로 자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반도 유일의 함정어구 어로방식이다.
경남도와 남해군에 따르면 자연의 순리를 거스리지 않는 대표적인 전통 어업방식인 죽방렴 어업의 국가 중요 어업유산 지정을 위해 지난달 서류심사와 이달 현장평가를 거치는 2개월간 그 역사성과 전통 어업유산으로서 보전가치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매진해 왔다. 그 결과, 지난 16일 해양수산부로부터 ‘경남 남해 죽방렴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 제3호로 지정받게 되었다고 도는 밝혔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도입한 것으로, 어촌의 다원적 자원과 생물 다양성 보존, 어촌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국가가 지정·관리한다.
경남 남해군 지족해협인 죽방렴 어업 면적은 537.2ha 규모이다. 죽방렴은 해면어업 중에서도 가장 원시적인 어로 형태이기 때문에 그 기원을 알 수 있는 자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 '경상도속찬지리지' 등의 고문헌을 통해 죽방렴과 유사한 형태의 어구가 발달했음을 추정해 보았을 때 적어도 15세기 이전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최대 500년 이상의 역사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국가중요어업유산 제3호 지정으로 지난 2010년 ‘남해 죽방렴’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명승 제71호로 지정받은 이후 다시금 그 보존가치를 입증받게 됐다.
죽방렴 어업은 앞으로 보전·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과 복원, 주변 환경정비, 관광자원 활용 등에 국비 예산을 지원받게 된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로 ‘제주도 해녀어업’을, 제2호로 ‘전남 보성 뻘배어업’을 각각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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