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난 14일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17일 미국 금리인상 악재가 맞물리면서 겨울철 비수기로 접어든 주택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주택 수요자 사이에서 관망세가 확산되며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 상승률이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5470건으로, 일평균 260건이 거래됐다. 월별 거래량이 300건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220건)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올해 부동산시장 회복세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일평균 400여건 정도의 높은 수준을 유지해 역대 최고치 기록을 매월 경신해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거치식 일시상환을 비거치식 분할상환 위주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과 9년 6개월 만의 미국 금리인상이 이어지면서 일평균 거래량이 예년 수준(240여건)으로 떨어지는 등 주택시장에 겨울철 비수기 한파가 더욱 거세지는 상황이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 주부터는 전셋집을 찾으려는 손님 외에는 매매 문의가 뚝 끊긴 상태로, 여름철 비수기도 없었던 올해 주택시장을 생각했을 때 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주택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도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2%에 그쳤다. 주간 상승률로는 지난 1월 첫째 주(0.02%)와 함께 올 들어 최저치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도 관망세에 따른 거래 부진으로 0.09% 하락하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2주 연속 하락을 보였다.
김민영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내년 주택 마련을 위한 돈줄이 조여지고 국내 기준 금리 역시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주택 시장에 관망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매 수요자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전세로 눈을 돌리는 경우 최근 지속되는 전세난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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