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왕관을 줬다 뺏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졌다. AP는 제 64대 미스유니버스 대회에서 사회자가 1위의 이름을 잘못 호명하는 바람에 준우승자에게 왕관을 줬다가 바로 뺏는 민망한 모습이 연출됐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디 액시스에서 펼쳐진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는 80개국 대표 미녀가 참가했다. 미스 필리핀 피아 알론소 워츠바흐가 제 64대 미스유니버스로 선정됐다.
그런데 논란이 된 것은 대회의 절정인 우승자 호명 부분이다. 이날 사회를 본 미국 배우 스티브 하비가 우승자의 이름을 잘못 호명하는 바람에 준우승자인 미스 콜롬비아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에게 왕관을 수여했기 때문이다. 우승 소식에 기뻐 울음을 터뜨린 미스 콜롬비아는 호명이 잘못된 사실이 발표되자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준우승자인 줄 알고 뒤에 서 있던 진짜 우승자인 미스 필리핀 워츠바흐는 앞으로 나와 콜롬비아 후보 머리에 올려 있던 왕관을 되돌려 받았다. 그녀는 수상 이후 "나는 매우 미안하다. 그녀(미스 콜롬비아)에게서 왕관을 빼앗은 게 아니며 그녀가 원하는 것이 뭐든 잘 되기를 희망한다"고 구티에레스를 위로했다.
대회가 끝난 뒤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하비와 주최측은 단지 실수였다고 밝히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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