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값보다 싼 휘발유값…리터당 143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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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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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국내 휘발유값이 콜라값보다 싸졌다. 유류세를 제외하면 생수보다도 저렴하다. 국제유가 하락세로 이 같은 저유가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과 한국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12월 셋째주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판매 가격은 리터당 1434.8원이다. 코카콜라 1.5리터 가격은 평균 2648원으로, 1리터는 765.3원이다. 1년전엔 휘발유가 콜라보다 비쌌지만,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저렴해졌다.

현재 기름값에 붙는 유류세는 61% 정도로, 유류세를 제외하면 리터당 500원 수준이다. 같은 양의 생수값보다 300~400원 정도 가격이 낮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기름값도 싸지며 소비도 증가 추세다. 국내 휘발유 소비는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6.34% 커지는 등 줄곧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OPEC이 정기총회에서 감산합의에 실패한 이후, 유가는 추가 하락했다. 전달에도 이라크가 쌓였던 석유 재고분을 대량 출하하며 원유 생산량이 늘었다. 지난달 OPEC의 원유 생산량은 전월보다 23만 b/d 증가한 3170만 b/d로, 2014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및 주요국 증시 약세 등의 영향으로 유가는 하방압력을 받고 있다. 미 연준(Fed)은 최근 9년6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0.25p)했고,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제재 철회에 따른 원유 수출량 증대 가능성도 유가 하방요인으로 상존한다. 이란은 제재가 철회되면 원유 수출량을 약 100만 b/d 증대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라이벌 관계인 사우디도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플래츠에 따르면 이란 석유부 장관은 제재 철회 후 50만 b/d를 즉시 늘리고, 이후 6개월에 걸쳐 50만 b/d를 추가로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에선 과도한 유류세로 소비자가 유가인하 효과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유소업계는 이에 따라 최근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계획에서 매출액 10억원 이상 가맹점이 제외된 것에 대응해 ‘유류세 바로알리기 운동’을 시작했다. 주유소 매출액이 10억원을 초과해도 이는 기름값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유류세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전국 주유소는 ‘휘발유 5만원 주유시 세금은 3만50원입니다’라는 안내문을 부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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