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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가계대출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서울 여의도 한 은행의 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내년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올해의 절반 이하로 낮춰잡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고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다만 가계대출 중에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개인신용 쪽에 우선순위를 두고 여신 영업을 할 계획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주요 은행의 내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5% 수준이다.
은행권 올해 가계대출이 평균 10%(안심전환대출 유동화 포함)를 웃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은 셈이다.
은행별 가계대출 증가액을 보면 우리은행은 올 들어 12.9%(12조원) 늘었다. 이는 애초 목표로 잡은 6조원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내년 가계대출 목표치를 올해의 4분의 1수준인 4.3%(4조원) 성장으로 크게 낮춰 잡았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비슷하다. 신한은행은 올 들어 가계 여신이 8조9991억원(11.5%) 늘었다. 내년에는 이보다 보수적으로 잡을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3.8%(4조2187억원) 수준이지만, 안심전환대출 유동화금액을 포함하면 11.4%로 증가했다. KB국민은행 측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은 5%내외로 계획 중이다.
KEB하나은행 가계대출은 올 들어 7.2%(5조7억원) 늘었다. 반면 KEB하나은행의 내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올해 실적에 크게 못 미치는 3.5%(3조원) 수준이다.
NH농협은행의 내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5.9%(4조3000억원)다. 안심전환대출을 포함한 올해 가계여신 증가율(8.0%·5조7000억원)보다 2.1%포인트 낮춰 잡았다.
그러나 가계여신 중에서도 신용대출은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도(5~6등급)에 비해 높은 수준의 금리(15% 이상)를 부담하는 중금리 신용대출 고객층이 새로운 수익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맞물려 기존의 5~6등급 중신용자들 중 잠재적인 우량고객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주택담보보다는 부실 우려가 적은 신용대출 고객군을 확보하는 쪽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은행들의 중도상환수수료(중도상환해약금) 인하 조치 역시 대출 차별화 움직임을 반영했다는 지적이다.
은행들의 신용대출 중도상환수수료는 최대 0.8%포인트까지 인하했지만, 부동산담보대출의 수수료율은 그대로이거나 소폭 내리는데 그쳤다.
농협은행은 이날부터 개인의 신용대출에 대한 수수료율은 0.8%로 하향조정했다. 단, 부동산담보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율은 기존의 1.4%를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신한은행도 일괄적으로 1.5%를 적용하던 중도상환수수료를 신용대출의 경우 0.8%까지 내렸지만, 부동산 담보는 0.1%포인트만 인하했다. 우리은행 역시 기존 1.5%에서 신용대출은 0.7% , 부동산 담보는 1.4%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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