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기아차가 내수시장에서 19년만에 12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70% 점유율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11월까지 현대차 63만2061대, 기아차 47만4170대로 총 110만6231대를 판매했다. 내수시장 점유율은 약 67.8%다. 현대기아차의 내수목표치인 117만대 달성은 무난하지만, 70% 점유율 시대는 당분간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수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1997년 약 128만대 판매를 돌파한 이후, 매년 100만대 전후를 판매하며 ‘제로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매년 고속성장을 거듭하는 수입차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하며 점유율 15%를 넘어섰다. 수입차의 선전과 완성차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때 밥먹듯이 기록했던 현대기아차의 점유율 70% 시대는 당분간 보기 힘들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998년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한 이후, 1999년부터 매년 70% 점유율을 유지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69.3%로 내려왔다. 특히 매년 40% 점유율을 유지하던 현대차의 점유율은 사상 처음 40%대가 깨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기준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38.7%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신형 K5, 신형 아반떼, 올 뉴 스포티지, EQ900 등 신차를 출시하며 하반기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올 11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차는 승용차 중에서 쏘나타(9만5760대), 아반떼(8만6968대), 싼타페(8만739대), 모닝(7만8398대), 그랜저(7만5982대) 순이다. 상용차 중에서는 포터가 9만1327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내수목표도 올해와 비슷한 120만대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다음달 4일 시무식에서 사업계획 및 판매 목표 등을 확정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5일 정 회장은 해외법인장들의 보고를 받고, 내년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안착과 기아차 멕시코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을 주문했다. 양적인 성장보다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질적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한 EQ900는 지난 18일 기준 1만4300여대가 계약돼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EQ900는 내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공개된 뒤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년에는 현대의 친환경자동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 신형 K7이 예정돼 있다”면서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끝나고, 수입차의 판매가 계속 늘어나는 등 내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지만, 신차를 중심으로 올해와 비슷한 판매 실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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