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파는 외국인에 사는 기관… 강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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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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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코스피가 저유가·주요국 증시 하락 등 겹악재에도 반등했다. 다만 팔자 행렬을 이어가는 외국인탓에 당분간 지수는 혼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7포인트(0.30%) 상승한 1981.1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06 포인트(0.05%) 내린 1974.26으로 시작해 장중 1986.66까지 오르는 등 혼조를 거듭하다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102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1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다. 개인도 125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비해 기관은 1818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10거래일간 물량을 받아냈다.

외국인이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에도 매도세를 지속하는 데는 저유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22센트(0.6%) 하락한 34.7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런 영향으로 미국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각각 2.10%, 1.78% 내린 1만7128.45, 2005.52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59% 하락했다.

서상영 KR선물 이사는 "유가가 하락하면서 중동 쪽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유가 하락 여파로 폭락하면서 장 초반 코스피가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신용등급 상향이 증시 하락을 제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센터장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 단계인 'Aa2'로 상향 조정한 게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용등급 상향은 외국인의 자금이탈 등에 대해서는 분명히 좋은 뉴스"라며 "외국인이 순매도세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를 단순 호재로 볼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전히 우리 증시에 상승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얘기로,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사례를 보면 반드시 '신용등급 상향=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신용등급이라는 것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의 펀드멘털(기초체력)이 괜찮다는 의미에 불과해 주가와 연관짓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센터장은 "다만 유가는 배럴당 30달러대가 지지선일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까지는 이런 보합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서상영 이사는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며 "다만 중국이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되살아나는 것을 감안할 때 코스피도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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