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인도의 신붓감 찾기 풍속도가 변화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매 사이트 이용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나 신원 확인 시스템이 미비해 중매 사이트가 사기 결혼, 강간 등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인도의 중매 웹사이트 시장은 6000만달러(약 700억원)에 이를 만큼 단기간에 부쩍 성장했다. 이용자로 등록하면 해당 사이트는 잘 어울릴 것 같은 남자와 여자를 짝지어 연락처를 제공한다. 그 다음에는 둘이 알아서 채팅을 하거나 사진을 보내면서 서로에 대해서 알아간다.
문제는 이용 남성 가운데 일부가 소득, 나이 등을 속이는 사기 결혼 행각, 상대 여성 강간 등 각종 범죄에 중매 사이트를 악용하는 점이다. 인도 당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매 사이트측에 등록된 남성 이용자의 신원 확인 절차를 강화할 것을 꾸준히 요구했다.
현재 매년 남녀 통틀어 거의 1000만명의 이용자들이 등록할 만큼 인도에서 중매 사이트는 큰 인기다. 급속하게 현대화되는 인도 사회에서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청년들이 많다 보니 부모나 친척의 중매로 짝을 만났던 과거의 결혼 시스템에만 의존해서는 결혼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나서서 자녀를 중매 사이트에 등록하고 가족이 함께 신랑감이나 신붓감을 찾는 사례도 많다고 WP는 덧붙였다.
중매 사이트에 대한 우려가 늘자 인도에서 인기가 높은 중매 사이트 중 한 곳인 트루리매드리닷컴은 남성 회원의 페이스북을 조사해 혼인여부를 확인하고 페이스북 친구 수 등을 통해서 남성의 사회 활동 수준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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