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올 한 해 무거운 곰에 짓눌려 있던 미국 뉴욕증시가 2016년에는 황소의 뿔처럼 솟구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 대다수가 점쳤다. CNN머니는 2016년에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글로벌 경제 시장의 최대 변수인 중국의 경기 침체가 지속된다면 정반대의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머니가 투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다수는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 등 산재해 있는 장애들을 거뜬히 넘고 내년에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S&P 500지수 2016년 종가가 지난 18일 종가인 2005.52보다 9% 상승한 2194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서서히 회복 중인 미국 경기, 기업과 소비자의 지출 증가, 기업 이익 상승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라덴부르크 탈먼 자산관리 CEO 필 블란카토는 “악재보다는 호재에 무게를 둔다”며 “미국 내 새 일자리 증가, 임금 및 인플레이션이 정상화될 조짐, 살아나는 소비가 미국 증시에 활기를 되찾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경기 둔화를 겪는 중국 경제가 앞으로 더욱 침체돼 전세계적인 불경기를 촉발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해 많은 전문가들의 이목은 중국에 쏠려 있다. 지난 여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올해 연말 S&P 500지수 예상치를 기존 2100에서 2000으로 5% 가량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프루덴셜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존 프라빈 수석 투자 전략가는 “현재 진행 중인 중국의 경제 개혁 시도가 경기 경착륙과 시장 혼란으로 이어지는 실패한 시도가 될까봐 매우 걱정된다”며 근심을 표했다.
이 외에도 연준의 금리 인상 정책, 바닥 모르고 추락하는 유가, 정크본드 시장의 혼란 등도 미국 증시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들로 지적됐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식 트레이더들이 투자자들에게 매수에 나설 것을 조언할 만큼 주식시장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특히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이 포함된 테크주의 강세가 나스닥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이버보안과 관련한 신기술에도 투자자들은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신규 일자리 증가와 유가 하락으로 미국인들이 지갑을 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정용품이나 레스토랑과 관련된 주식의 상승을 예측했다. 금리 인상으로 이득을 보는 몇 안 되는 업종 가운데 하나인 은행주도 저항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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