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경고 먹은 알리바바, 애플 출신 전문가 영입 "짝퉁 근절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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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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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윈 "지적재산권 전문가 영입은 알리바바의 짝퉁 근절을 위한 노력"

알리바바가 짝퉁 문제 해결을 위해 애플 출신 지적재산권 전문가를 영입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모습.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짝퉁'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애플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며 '짝퉁 근절'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알리바바가 21일 애플 출신 지적재산권 전문가 매튜 바시우르(Matthew Bassiur)를 영입해 그룹 부총재 겸 지적재산권 총책으로 임명할 것이라 선언했다고 신랑과기(新浪科技)가 21일 보도했다.

바시우르는 애플에서 지적재산권 집행 법률고문으로 각종 절도와 사기, 사내 기밀 유출, 사이버 범죄 등 단속과 조사 업무를 맡아 활약했다. 이후 글로벌 제약회사인 화이자 부총재 겸 수석안보책임자로 지적재산권 보호를 전담했던 베테랑이다.

바시우르는 내년 1월 1일부터 소매유통업자, 현지 사법 당국 등과의 공조를 바탕으로 알리바바의 해외시장에서의 지적재산권 보호와 짝퉁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바시우르의 영입에 대해 "알리바바가 누구보다 앞서 전면적으로 가짜 상품을 박멸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에서 짝퉁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은 때문으로 해석됐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알리바바에 "짝퉁 판매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악명높은 시장리스트'(Notorious Market list)에 다시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올해에는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내년에는 이름이 올라갈 수 있다며 엄포를 놓은 것이다.

USTR은 매년 저작권 위반, 짝퉁이나 가짜상품 판매로 악명이 높은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이 블랙리스트가 실제 제재조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도에 크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위력적이다. 알리바바의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과 타오바오(C2C)쇼핑몰은 해당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가 지난 2011년과 2012년 명단에서 삭제됐다.

신랑과기는 중국을 넘어 해외로 뻗어나가는 알리바바에게 '짝퉁천국'이라는 오명을 벗는 일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마 회장은 올해 "향후 10년 내 해외시장 매출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알리바바는 짝퉁 유통을 이유로 글로벌 명품업체와 소송에 휩싸이고 미국은 물론 중국 당국으로부터 잇따라 지적을 받으면서 주가가 폭락, 시총 500억 달러가 순식간에 증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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